코스피가 16일 상승 출발한 뒤 2,090대 후반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승인 부결에도 한국과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협상안 부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투자심리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0.09%(1.87포인트) 오른 2,099.05를 나타내고 있다. 장 시작 직후인 오전 9시 3분에는 2,100.17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한달여만에 2,100포인트 고지를 밟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0.30%(2.05포인트) 하락한 688.34를 기록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9원 오른 1달러당 1,123.6원으로 원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영국 하원이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승인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됐다. 200표 이상의 큰 표 차이였던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 정치적 후폭풍은 거셌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영향이 뉴욕과 유럽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65%(155.75포인트) 상승한 2만4,065.59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1.07%, 나스닥지수는 1.71% 급등했다. 유럽에서도 브렉시트 당사자국인 영국 런던의 FSTE 100 지수가 0.58% 오른 것을 비롯, 프랑스 파리 CAC 40지수(0.49%),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0.33%)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예상했던 결과인데다가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가능성에 바로 대응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응회의를 열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영국 정부의 향후 계획, EU와의 협상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 대책반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점검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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