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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MC 송해 “딴따라는 제 천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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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MC 송해 “딴따라는 제 천직입니다”

입력
2019.01.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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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송인 송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러분이 없었다면 존재 못했죠.”

국내 최고령 사회자인 방송인 송해(92)는 1955년 가수로 데뷔했던 창공악극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길거리를 지나는 시민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2,000원 국밥 한 그릇과 노점상 붕어빵을 먹으며 행복해한다. 그가 30년째 진행하고 있는 KBS1 ‘전국노래자랑’이 지방에서 열리게 되면, 제작진과 함께 전날 내려가 그곳 사우나에서 목욕재계를 한다. 스스로 말마따나 그는 천성 ‘딴따라’다. 송해는 “노래와 악극으로 사람들의 즐거움이 됐고, 한때는 마음을 울렸다”며 “딴따라는 나에게 내려진 천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해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MBC는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의 기자 시사회를 열고 송해의 생애 첫 휴먼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이날 오후 8시 55분 방송될 예정이다.

송해는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을 과시한다. 매일같이 사무실을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술 한잔을 걸치며 흥겨워한다. 사무실 출퇴근길 교통수단은 누군가 태워주는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 지하철이다. 이젠 지겨워질 만도 한 사람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해맑게 웃으며 응해준다. 방송에서 송해는 “방송인 이상용이 ‘전국노래자랑’ 다음 사회자를 맡기로 했다가 요즘은 ‘난 포기했다’고 말한다고 한다”며 “사람들이 왜냐고 물으니 ‘(송해가 너무 건강해)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아서’라고 농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해의 집과 아내의 묘소도 공개됐다. 지난해 아내와 사별한 후, 송해는 지금도 출근길마다 아내의 사진 앞에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있다. 집에 아직 남아있는 부인의 흔적이 그나마 작은 위로다. 송해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사십시오’라는 주례사가 있지만,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아직도 하늘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도 송해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오상광 책임프로듀서(CP)는 이날 기자 시사회에서 “많은 연세에도 또렷하게 말씀을 잘하시면서, 소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며 “300명이 넘는 사람이 방송(‘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지만, 한동안 송해 선생을 능가하는 주인공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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