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스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지난 2014년 12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12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 중 기자회견 하는 모습. 외신은 11일 스네카즈 회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준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나코=AP 연합뉴스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대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JOC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71) JOC 회장은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개최지 선정 투표 전후로 IOC 아프리카 출신 위원들에게 200만 유로(약 25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프랑스 법원이 지난 달 스네카즈 회장에 대한 예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예심은 프랑스에서 기소 전 판사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다. 스네카즈 회장은 지난달 10일 프랑스 수사관들의 대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핑 조작, 뇌물 등 각종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IOC는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며 수년 전부터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일본은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하계올림픽 유치 총회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터키의 이스탄불을 꺾고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일본 언론은 프랑스 사법부의 예심 개시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스포츠계에서는 “(예심 개시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었다”며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에서도 “지금부터가 진짜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스네카즈 회장은 1972년 뮌헨 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승마 선수 출신으로 2001년 JOC 회장에 취임했으며 2012년부터는 IOC 위원도 맡고 있다.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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