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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제에 암운 드리운 ‘차이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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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제에 암운 드리운 ‘차이나 쇼크’

입력
2019.01.05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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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세계 1위 IT 제조업체 애플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3%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의 실적 수정치는 당초 전망보다 5~9% 줄어든 것으로, 이같이 전망치를 낮춘 것은 16년 만의 처음이다. 애플 주가는 2013년 이후 최대인 9.96% 폭락했다. 애플의 실적 하향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국 기업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애플 한 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캐빈 해싯 미 백악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플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둔화의 충격이 글로벌 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대표기업을 비롯해 항공사 보잉,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

중국은 우리 경제가 가장 크게 의존하는 나라다. 세계 주요 기관이 예측한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6%대 초반이지만, 제조업 과잉 투자와 부동산 거품 등 구조적 리스크가 터지면 5%대 급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여기에 차이나 쇼크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옥죌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IT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미중 경기 둔화의 영향이 수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임기 중반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는 올해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느냐가 정권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4일 열린 올해 첫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민생, 활력,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추락한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용 투자 소비 등 경제지표 곳곳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연초부터 휘몰아치는 중국발 쇼크가 심상치 않다. 청와대와 내각이 전열을 재정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비상한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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