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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악마의 대변자’로 2기 청와대 진용 짜야 성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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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악마의 대변자’로 2기 청와대 진용 짜야 성과 낼 수 있다

입력
2019.01.05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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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내주 중 비교적 큰 폭의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키로 하고 막바지 인선 및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김수현 정책실장 등 정책 라인을 교체한 만큼 이번 개편 대상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무ㆍ홍보라인과 안보라인까지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개편 시기를 신년 기자회견 이전으로 앞당긴 것은 성과 중심의 올해 국정 운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 하마평이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개편 대상으로 우선 임 실장 외에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거론된다. 전 청와대 특감반원 의혹,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파문 등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집권 중반기 성과 도출을 위한 정무 능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야권의 사퇴 압력이 집중된 조국 민정수석은 사 법개혁 등의 과제가 남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한다. 개편 취지가 문책에 따른 경질이 아니라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쇄신에 있다는 뜻이다. 정의용 안보실장 거취는 북미 협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그런 인상이 짙다. 새 비서실장에 유력한 노영민 주중대사나 조윤제 주미대사는 문 대통령 의중을 궤뚫는 중량급 측근으로, 임 실장과는 결이 다르다. 정무수석 물망에 오른 이철희ㆍ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남다른 정무 감각과 두꺼운 인맥을 자랑한다.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소통수석에 언론인 출신의 김성수 의원이 거명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의용 실장 교체 시 서훈 국정원장이 1순위로 꼽힌다.

새 청와대 진용의 과제와 책임은 막중하다. 급선무는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한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 맞춤형 처방을 마련하고 전임자들이 비판받은 지점을 잘 살피는 일이다. 이 점에서 한국일보가 학계와 정치권의 의견을 들어 만든 5가지 지침은 새길 만하다. 내부에선 늘 반대 의견을 내는 ‘악마의 대변인’이 되고, 정부와 국회를 ‘협치 파트너’로 존중하며, 정책을 반대하는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정권 홍보보다 정책 소통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입이 없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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