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 저자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 “앞길 뻔히 보여… 안타깝다”
김문중 기자

- 수축사회는 장래 직업에도 영향을 미칠까.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공급과잉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다. 택시 원격진료 법률서비스 등 전방위로 무너질 것이다. 예컨대 몸에 기구를 달면 맥박 혈압 등 24시간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다. 의사를 만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라이선스는 팽창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다. 4차 산업혁명이 기득권을 파괴하고 있다.”

- 자녀를 의대나 법대 보내는 건 바보짓인가.

“뻔히 앞길이 보이는데도 생각을 못하는 학부모들이 안타깝다. 한의대를 보자. 지금 한의사가 2만4,000명에 육박한다. 1년에 720명씩 늘어난다. 이 속도로 가면 10년 후 3만 명이 넘는다. 인구 1,600명당 한의사 1명이다. 그런데 한방병원을 찾는 연령은 대개 40대 이상이다. 인구 절반이 이용하면 800명당 1명이다. 생존이 어려운 구조다. 학생 수가 급속히 줄어드는데 사범대 교원대에 몰리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 문ㆍ이과 불균형도 심각하지 않나.

“우리가 클 때는 이과 7개 반, 문과 3개 반이었다. 지금은 거꾸로다. 20대 졸업 전공을 보면 이공계 비율이 30%도 안 된다. 인문사회계가 절반이 넘고 예체능도 13% 가까이 된다. 10명 중 1명 넘게 예체능을 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나. 그 많던 공고나 공학계열 전문대도 거의 사라졌다. 과거 팽창사회의 쏠림 현상이 여전하고 학부모 의식도 거기에 머물러 있다. 막상 필요한 분야에 사람이 없어 아우성이다. 이공계 인력이 충분해야 중소기업에도 우수 인력이 가고 사회 각 분야가 고루 발전할 수 있다.”

고재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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