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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문재인ㆍ유승민의 정자정야(政者正也)

입력
2019.01.02 18:0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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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해 첫날 페이스북에 공자의 ‘정자정야(政者正也)’를 인용했다. ‘정치란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정자정야(政者正也)’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좌우명이기도 하다. 서구 정당의 기준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꿈꾸는 합리적 성향의 중도 보수주의 정치인이다. 새해에는 갈등의 정치를 벗어나 국민 삶을 보듬어 안는 바른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해 첫날 페이스북에 공자의 ‘정자정야(政者正也)’를 인용했다. ‘정치란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정자정야(政者正也)’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좌우명이기도 하다. 서구 정당의 기준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꿈꾸는 합리적 성향의 중도 보수주의 정치인이다. 새해에는 갈등의 정치를 벗어나 국민 삶을 보듬어 안는 바른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새해 첫날 페이스북에 공자의 ‘정자정야(政者正也)’를 인용했다. 그는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가 흔들리는 것은 정치가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해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썼다. 정자정야는 논어 안연(顔淵)편에 나온다. 노나라 실력자 계강자(季康子)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했다. “정치란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대가 올바르게 한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지 않겠는가?” 정(政)과 정(正)은 중국어 발음도 같다. 바로잡는(正)게 정치(政)라는 얘기다.

□ ‘정자정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좌우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것이 ‘정자정야, 정치는 바른 것이다’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로 정자정야가 아니겠나”라며 “국가가 정의롭고 공정할 때 국민들은 국가를 믿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두 정치인은 서구 정당의 기준에서 보자면 중도 보수주의자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5년 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를 선언했다.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다짐했다. “국민들은 함께 잘 살기를 열망한다.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

□ 공자가 13년 동안 천하를 주유하며 바랐던 ‘도(道)가 행해지는 세상’이란 뭔가. “늙은이는 마칠 곳이 있고, 젊은이는 쓰일 곳이 있으며, 어린이는 자랄 곳이 있고,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자식 없는 노인과 장애인도 봉양받을 곳이 있는” 대동(大同)의 세상이다. 공자의 도는 문ㆍ유 두 정치인의 지향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글로벌 차원의 구조 전환과 인구 감소가 겹친 사상 초유의 일이다. 특정 정치세력의 리더십만으론 해결이 쉽지 않다. 합리적인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바른 정치에 매진해야 한다.

고재학 논설위원 goind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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