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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서 2020년 대선 첫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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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서 2020년 대선 첫 출사표

입력
2018.12.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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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2020년 대선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내에서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극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워런 의원은 31일 오전(현지시간) 지지자 대상 이메일에서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전 단계로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탐색위원회는 잠재적인 후보가 공식 후보 선언을 하기 전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하는 것으로, 선거대책본부의 인선과 선거자금 모금 등을 할 수 있어 사실상 출마 준비를 위한 단계다. 2020년 미국 대선 경선 첫 투표가 시작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까지는 대략 13개월이 남아 있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는 극좌 대중주의 성향으로 해석되는 인물로 일찍부터 반(反)월가 정치 활동을 벌여 왔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파산법 교수로 활동하며 공직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2013년 매사추세츠주 상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고, 엄격한 월가 규제를 약속하며 당선됐다. 2016년부터 상원 군사위원회에 몸을 담으며 외교 부문에서도 정무 경험을 쌓았는데, 사실상 2020년 대선을 노린 움직임이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무난히 압승했다.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에서도 워런 후보는 대중주의적 메시지를 드러냈다. “내 경력 동안 어떤 가족들은 ‘미국의 약속’의 혜택을 보지만 똑같이 열심히 일하는 다른 이들은 재앙에 휩쓸리는 이유를 알고자 했다. 내 결론은 이들을 노리는 덫이 있으며, 미국의 중산층은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라며 “억만장자와 대형 기업들이 파이의 더 많은 부분을 가지려고 정치인들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의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서는 가장 격렬한 반(反)트럼프 레토릭을 구사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인기가 특히 높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지지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한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는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게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지자 결집은 강하지만 민주당 기존 주류나 중도층에는 불안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대응해 6~10세대 전에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공개한 것도 뒷말을 샀다.

2020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에는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무게감이 가장 크지만 70대 후반에 접어들기에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출마 준비를 서두르는 인사들 가운데서는 워런 의원과 더불어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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