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의 베란다 문을 열고 침입해 수억원의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층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문을 잘 잠그지 않는 허점을 노려 23층 아파트까지 털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1일 상습 침입절도 혐의로 박모(36)씨와 서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서씨는 지난 8월 25일 오후 8시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한 고층 아파트 비상계단 창문으로 나간 뒤 바로 옆에 있던 베란다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이 아파트에 있던 귀금속과 현금 등 2,500만원 상당을 가져갔다. 이런 방법으로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 3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총 2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보,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박씨가 같은 교도소에서 생활했던 사람으로부터 서씨를 소개받아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도둑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베란다 문을 열어두는데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들은 23층까지 침입했었다”면서 “문을 잠그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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