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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장애인 비하… 실망스런 이해찬 대표의 잇단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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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장애인 비하… 실망스런 이해찬 대표의 잇단 설화

입력
2018.12.31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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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인 비난 발언이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 대표는 얘기 도중 관련 발언을 정정하고 이후 공식 사과문도 내놨지만 장애인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야당은 자질 공세와 함께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얼버무리고 가기 쉽지않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8월에 취임한 이 대표의 실언이 너무 잦다는 점이다. 9ㆍ10월 부적절한 방북 발언이 그렇고, ‘한국 남성의 베트남여성 선호’ 발언 논란도 가볍지 않다. 집권여당 대표가 허술한 언행과 리더십으로 ‘오럴 해저드’란 비아냥까지 들으니 딱한 일이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의 급증 현상을 지적하던 중 ”그런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하다 “말을 잘못했다”고 잠시 끊었다. 이어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며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막말과 거짓을 일삼는 일부 야권 정치인을 꼬집자는 뜻인데 말을 하다 보니 장애인과 비교해 ‘더 한심한’이라고 표현하는 우를 범한 셈이 된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이 대표는 당일 밤 “의도와 다른 잘못된 비유로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오해를 낳아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오해가 아닌 명백한 비하’라며 “개인이 아닌 집권여당 대표의 무지와 무관심이 드러난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재발방지 대책 등 3개 항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도 일제히 “이주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반복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은 이 대표의 인식과 성품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퇴를 포함한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답답하고 억울할 것이다. 거듭된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 야당과 언론이 파문을 키우고 장애인단체도 화를 풀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되풀이되는 것은 당 전체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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