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97. 두 살 추정 혼종견 ‘나미’

짧은 줄에 묶여 텃밭을 지키던 강아지 나미. 케어 제공

강아지일 때부터 2년간 충북 충주의 한 텃밭을 지키던 갈색 털의 작은 개가 있었습니다. 이 개는 짧은 줄에 묶인 채 밤낮으로 텃밭을 지켜야 했는데요. 먹고 남은 음식으로 간간이 밥을 먹고, 밤에는 두려움에 떨며 2년을 지내왔습니다. 지나가는 떠돌이 개만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개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세 차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했고, 낳은 새끼 강아지들은 다른 집으로 팔려가기 바빴습니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이 개를 안타깝게 여기고 챙겨주던 교회 목사님이 나날이 마르고 기력이 없어 보이는 개를 보다 못해 동물권 단체 케어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렇게 개는 텃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나미는 처음에는 사람의 손길을 무서워했으나 지금은 어리광을 부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케어 제공

구조 후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해보니 개는 많이 마르고 영양 부족 상태였고 몸에는 진드기가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개는 지난 10월 ‘나미’(2세 추정ㆍ암컷)라는 이름을 얻고 케어의 입양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나미는 처음에는 사람의 손길을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마냥 사람이 좋아 눈만 마주쳐도 꼬리를 흔들며 만져달라고 다가옵니다. 오히려 사람의 따스한 손길을 너무나 좋아해 잠시라도 사람과 떨어지면 짖으며 불안해 하는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센터가 안전한 곳이라서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구조 후 산책을 하고 있는 나미. 케어 제공

나미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산책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줄에 묶인 채 한번도 산책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활동가, 봉사자들과 천천히 발 맞춰 산책도 하고 따스한 햇살을 즐길 줄 안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사이 좋게 잘 지낸다고 합니다.

짧은 다리로 신나게 산책하는 천진난만 모습이 매력인 나미. 사람에게 마음 문을 연 나미가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서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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