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김정호ㆍ민경욱 의원의 갑질 논란,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알림

[사설] 김정호ㆍ민경욱 의원의 갑질 논란,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입력
2018.12.24 04:40
31면
0 0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는 공항 직원에게 김 의원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들어있는 신분증을 제시했고, “꺼내서 보여 달라”는 직원의 요구에 김 의원이 “근거 규정이 있느냐,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항의하면서 사달이 났다. 김 의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XX들이 근무를 제대로 안 서네, 사장한테 전화해” 등의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공항 직원이 국내선 탑승 수속에서 평소와 달리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김 의원의 처신도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다.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라는 공항 직원의 요구를 거부할 일반 시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역 주민과의 실랑이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잘 지내시죠”라는 민 의원의 인사치레에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는 주민의 답변이 불씨가 됐다고 한다. 이에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고, 항의하는 주민에게 “제게 왜 삐딱하게 나오시죠”라며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게 당사자인 지역 주민이 맘 카페에 고발한 내용이다. “비염 때문에 코가 나오길래 침을 뱉었다”는 민 의원의 뒤늦은 해명과 ‘부덕의 소치’라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민 의원이 주민의 말을 모욕적으로 느낄 여지도 없지 않겠으나 정치적 입장이 다른 유권자의 쓴 소리도 포용하지 못한 협량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20대 국회가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수 차례 결의하고 관련 법안을 제출했지만 잊을만하면 국회의원 자질 내지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논란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특권의식 때문이다. 김 의원이나 민 의원 모두 “감히 어디 앞이라고 불손하게”라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우월한 의식이 아니었다면 부적절한 처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구태의연한 국회의원들의 인식이 특권과 반칙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다. 이러고도 해마다 세비는 인상해야 한다니 누가 믿고 맡기겠는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