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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 “문우람에 폭력 부적절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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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 “문우람에 폭력 부적절했다” 시인

입력
2018.12.19 17:07
수정
2018.12.19 18:46
25면
0 0

 36경기 출전 정지·구단 엄중경고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택근은 2015년 같은 팀 후배인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택근은 2015년 같은 팀 후배인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3년 전 팀 후배였던 문우람(26)을 야구 방망이로 때렸던 넥센 이택근(38)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폭행 사실을 당시에 인지하고도 묵인했던 넥센 구단도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던 판단이 부적절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2015년 5월 있었던 문우람 폭행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소명을 마친 뒤 그는 “(폭행)전날 두발 상태나 외모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했고, 정리하라고 했지만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왔기에 그러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강도가 어땠든 분명 때린 사람 잘못, 방망이를 들고 있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KBO는 상벌위원회 회의 결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전 정지, 선수단 관리에 소홀한 넥센 구단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다만 이택근은 “내가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선후배간 폭행을 당연시 하는 팀으로 오해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그날 이후 우리 팀에서는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년 전 폭행 사건은 문우람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승부 조작 브로커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문우람은 2015년 직접 승부 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와 전 NC 투수인 이태양(25)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KBO에서 영구 실격됐다.

기자회견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문우람은 브로커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를 설명하다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KBO는 이후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18일 넥센 구단 경위서를 받아 문우람이 거론한 선배가 이택근이었음을 확인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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