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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참변]일산화탄소 1600ppm 고농도에선 2시간 뒤 사망 가능성… 올해 사고 109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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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참변]일산화탄소 1600ppm 고농도에선 2시간 뒤 사망 가능성… 올해 사고 109건 달해

입력
2018.12.18 18:40
수정
2018.12.19 00:3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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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소방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8일 소방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릉 펜션 참변의 원인으로 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CO) 중독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 겨울철에는 보일러 고장 등으로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데, 고농도로 짧은 시간만 노출이 되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강원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발견된 펜션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허용범위(50ppm)보다도 3배 높았다.

무색 무취한 일산화탄소는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폐쇄된 공간에서 고농도로 장기 노출되면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유기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혈색소 결합력이 높아 한 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이 때문에 저산소증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0ppm 농도에 노출되는 경우 2~3시간 내에 가벼운 두통이 일어나는 정도이지만, 800ppm은 2시간 내에 실신, 1,600ppm은 2시간 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학생 10명이 전부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의식을 잃은 것을 감안하면 사고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는 소방서 측이 측정한 것보다 크게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효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응급실을 찾는 가스사고 환자 중에는 사망까지 이르는 일은 드문데, 수면 중에도 심한 두통이 오며 문제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농도가 상당히 높았거나, 음주하고 잠에 들어 이상 증상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산화탄소 노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가스 사고가 작년보다 7% 늘어난 109건으로, 이중 가스보일러(도시가스ㆍLPG)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5건에 달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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