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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쪽 성벽서 ‘외벽’ 첫 확인… 최소 31m 이상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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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서쪽 성벽서 ‘외벽’ 첫 확인… 최소 31m 이상 남아

입력
2018.12.17 14:45
수정
2018.12.17 18:5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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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대홍수 때 유실된 부분

그림 1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 전경. 문화재청 제공
그림 1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 전경. 문화재청 제공

한성백제(기원전 18~475년) 도읍지로 추정되는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 11호)의 서성벽에서 ‘외벽’ 구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성벽의 잔존 폭이 최소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지역 도성유적 학술조사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서울 풍납동 토성의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성벽은 그동안 서남벽 일부 구간만이 지표상에 드러나 있었다. 과거 소규모 시굴조사 등을 통해 기초 흔적만 확인됐던 곳이다. 성벽의 잔존 폭은 최소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이어가면 길이는 지금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벽은 을축년(1925년) 대홍수 때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성벽의 내벽은 처음으로 절개조사를 해 석축 방식이 확인됐다. 2011년 조사했던 동성벽과 같은 축조 방식으로 중심 토루(흙을 다져 쌓아 올린 성벽) 안쪽으로 성토 재료를 달리해 두 차례 흙을 덧붙여 쌓아 내벽을 구축하고 가장자리는 석축(최대 폭 5.8m, 잔존 높이 2.6m)으로 마감했다.

석축은 내벽 가장자리를 ‘┚’자형 계단식으로 자르고 석축 바닥 부분은 기초부를 흙으로 번갈아 쌓아 올린 다음 깬돌을 역호상(거꾸로 된 띠 모양)으로 쌓고 그 위에 강돌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깬돌과 강돌을 번갈아 쌓는 방식은 석축 정면에서도 나타난다. 이런 석축 쌓기 방식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연구소는 “서성벽의 내‧외벽 확인, 서문지의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의 연결 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성과를 토대로 서성벽 복원을 위한 중장기적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에서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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