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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체제로.. 경영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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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체제로.. 경영진 세대교체

입력
2018.12.12 17:04
수정
2018.12.13 15: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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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ㆍ사장단 인사 단행

MK맨들 계열사로 이동, 2선 후퇴… 50대 전진 배치

(왼쪽부터)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기아차 지영조 사장,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기아차 공영운 사장
(왼쪽부터)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기아차 지영조 사장,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기아차 공영운 사장

현대차그룹이 12일 부회장ㆍ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을 본격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전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국내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장기 투자 로드맵을 발표한 데에 이어, 이날 인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그룹 핵심 임원들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50대 사장이 전진 배치됐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위한 세대교체

현대차그룹은 이날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은 현대건설 부회장에 승진 임명됐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 총 7명이던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6명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 부회장의 역할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맡으며, 그룹을 진두에서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선 젊은 피인 50대가 대거 등장했다.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이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가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 났다. 현대ㆍ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을 맡는다.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와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엔 각각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 현대ㆍ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건용 부사장과 여수동 사장, 문대흥 사장, 방창섭 부사장 등이 모두 50대”라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 인사”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부문에 파격 인사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이제까지와 다른 파격 인사도 이뤄졌다. 현대ㆍ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이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건 처음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인재 중용으로 미래 경쟁력를 강화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현대차그룹의 ‘순혈주의’를 타파한 사례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지 사장은 지난해 2월 전략기술본부 출범과 함께 현대차에 온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영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위상이 강화된 전략기술본부는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핵심과제 수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 체재로 재편된 현대차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기술본부와 R&D 부문을 중심으로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의선 체제에 남은 과제

현대차그룹의 방향타를 잡은 정 수석부회장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미 행정부가 내년 2월 발표할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3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9월 수석부회장 취임 직후 미국을 방문,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통상 주무장관들을 만나 호혜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실적 부진도 문제다. 여기에 서울시 인허가 문제로 지지부진한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문제도 풀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그룹 내 핵심 브레인으로 통하는 정진행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한 배경엔 GBC 사업을 전담하게 하려는 정 수석부회장의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정 수석부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직접 챙기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제네시스와 고성능 N브랜드 등의 성공으로 수차례 검증됐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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