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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한 게 죄라면” 학대 당해 안구 돌출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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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한 게 죄라면” 학대 당해 안구 돌출된 고양이

입력
2018.12.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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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나방이. 제보자 제공
고양이 나방이. 제보자 제공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근처에서 주민들에게 사랑 받던 길고양이가 안구가 돌출되고 코에 피가 흐르는 상태로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학대 사건으로 보고 12일 수원 남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나방이’라고 불리던 2살 된 피해 고양이는 지난 10일 오후 12시쯤에 호수공원 근처 풀숲에서 발견됐다. 나방이를 구조했던 이소의(56)씨는 “주민들이 만들어 준 집에 나방이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얼어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왼쪽 눈이 심하게 돌출되어 있었고, 코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산소 호흡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학대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경우 골반 쪽에 골절이 있거나 내부 장기 파열이 있다”며 “나방이의 경우 누군가에게 발로 차이거나 둔탁한 물체에 가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방이는 몸통 쪽에는 상처를 입지 않았다.

구조자에 따르면 나방이는 이날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로 했었다. 이씨는 “나방이에게 죄가 있다면 사람을 좋아한 것 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나방이’는 이 근처 마스코트로 불렸다. 성격이 워낙 좋아 낯선 이가 불러도 달려왔다고 한다.

나방이를 돌보던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상황을 알리고 있다. 나방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치료비 모금에 동참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다치기 전 나방이 모습이다. 제보자 제공
다치기 전 나방이 모습이다. 제보자 제공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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