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나경원과 단일화엔 부정적 반응
“실제로 복당하신 분들 중에서 저를 지지하는 의원이 있습니다.”
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계파청산 의지를 강조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의원님들을 한 분 한 분 만나뵙다 보니, 우리당의 거대한 흐름은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계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공약으로 계파 행위에 대한 상시 감시ㆍ징계 처벌 시스템을 내놓을 만큼 계파청산을 한국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했다.
율사출신 4선의 중진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유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비교 우위로 내세웠다. 유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륜이 풍부하다 보니 의원들을 만날 때 개인적 인연들도 많다”며 “방금 전 모 의원이 다녀갔는데, 그 분도 나와 해수부 장관 시절 예산 문제로 합을 맞춰본 인연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한 의원당 30분 이상을 공들여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 의원은 “하루에 7~9분 정도의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지금까지 90여명의 의원들과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지기반을 공유하는 나경원 의원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나 의원을 지지한다는 얘기에 대해 “나도 나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그간 나 의원과 정치적 행로가 유사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물과 기름의 관계”라고 단일화 전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결의안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도 드러냈다. 유 의원은 “불구속재판을 요구하는 것은 때늦은 후회이자 사후약방문”이라며 “이제 와서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결의안보다 탄핵과정에서 분열된 아픈 기억들을 생각하면서 진정성을 전달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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