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의 대규모 프로젝트,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이 드디어 개관했다.

프랑스의 독특한 감성과 모터스포츠의 노하우가 담긴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 터를 잡고, 푸조와 시트로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설립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사실 이번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올 여름 개관을 예고했던 곳이었는데 그 전시 차량의 운송과 선정, 구성 등에 있어 공을 들이면서 조금씩 뒤쳐졌고, 결국 12월에 공식적인 개관을 알리게 되었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개관이었지만 한불모터스는 당초 추구했던 가치를 모두 담아 냈고, PSA 그룹 차원에서도 '프랑스 외에 첫 번째 브랜드 박물관'의 개관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렇다면 과연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어떤 모습, 어떤 매력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특별한 자동차 박물관

개관과 함께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는 최초로 건립한 자동차 박물관이자, 프랑스 이외 국가에 마련된 최초의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이다.

특히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 푸조, 시트로엥 브랜드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세워졌다는 그 자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터를 잡은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약 2,500평(연면적 8,264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조성됐다.

개관, 특별함을 만나다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의 특별한 이유는 다양하다. 외형으로만 본다면 역시 33m 크기로 세워진 '에펠탑'을 빼놓을 수 없다. 여담이지만 국내에서 '에펠탑'을 세워본 경험이 있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지반, 설계, 시공 등의 절차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한편 개관을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한불모터스는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시트로엥의 클래식카,

2CV(1948

년)을 개관식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짧게' 주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동 3단 변속기와 독특한 변속 방식에 모두들 놀라워하고 또 즐거워했다.

전시장을 품은 박물관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의 1층에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개관 직후에 여러 행사 등을 위해 전시장 내에는 차량이 따로 전시되지 않고,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이 자리에 푸조와 시트로엥의 최신 차량들이 관람객들을 맞이 할 계획이다.

시트로엥 전시장 공간에는 '시트로엥 브랜드'의 인테리어 테마인 '라메종'이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 우드 패널의 높은 비중 등, 특유의 개성으로 무장한 라메종 테마의 전시 공간은 시트로엥 브랜드가 추구하는 '컴포트'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다.

시트로엥 오리진스

전시 공간 외에는 시트로엥의 브랜드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테마 공간인 '시트로엥 오리진스'가 마련되었다. 시트로엥 오리진스에는 지난 1934년 생산된 트락숑 아방을 비롯해, 2CV(1948년)와 DS21(1955년) 등이 전시되어 이목을 끈다.

역사적인 모델들의 전시와 함께 테마 존 내에 총 16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1919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시트로엥 전 모델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시트로엥 오리진스는 인터넷으로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지갑의 안위를 위협하는 브랜드 샵

이와 함께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샵도 마련되어 있다. 브랜드 샵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를 앞두고 진열되어 있었다. 현재는 인증 등의 절차로 인해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면 '제법 돈을 쓰게 될' 공간이라 생각되었다.

푸조의 과거, 현재를 만나다

2층 공간은 푸조의 오랜 자동차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탄생한지 어느새 한 세기가 지난 푸조 타입 139 A 토르피도(1911년)가 가장 먼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다. 마차에서 '말이 없는 마차'로서 '자동차 이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클래식한 디자인과 터치가 돋보이는 타입 153BR 토르피도(1923년)와 푸조 네이밍 시스템의 시작을 알린 201C 세단(1930년)과 30년대의 다양한 클래식 푸조들이 전시되어 있어 푸조에 관심이 있던 이들을 집중시킨다. 이외에도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된다.

특히 본격적인 산업화 체계가 자리를 잡은 1950년대 이전에 생산된 차량들은 물론이고 70년대의 차량인 604 등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특유의 각과 직선이 중심이 된 604 세단의 외형은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당대의 디자인 컨셉을 보다 직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현재를 만나는 공간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 클래식한 차량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지만 그와 함께 현재의 차량들도 만날 수 있다. 80~90년대의 푸조 세단들은 물론 2000년대의 푸조 컴팩트 모델들, MPV 모델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심플한 외형을 과시했던 푸조는 물론이고 '펠린 룩'으로 표현되는 날렵한 전면 디자인,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의 푸조 또한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제주의 또 다른 명소가 될까?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를 둘러보는 시간은 무척 즐겁고, 인상적이었다. 한불모터스가 지난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는 것, 그리고 한불모터스의 의지에 PSA 그룹 또한 매력적인 차량의 전시를 지원하는 노력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박물관의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이며 주요 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운영된다고 한다. 한편 입장료는 성인 6천원, 학생 4천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2천원이이며 푸조 또는 시트로엥 차량 보유 고객이나 푸조 시트로엥 제주도 렌터카 이용고객,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 제주 도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더해진다.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제주도에 또 다른 명소가 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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