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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주민들이 지켜낸 트램 아라카와선,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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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주민들이 지켜낸 트램 아라카와선,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입력
2018.11.21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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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각광… 일본 홍콩 등 관광자원 활용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의 최고 번화가인 역전로(Bahnhofstrasse)에서 운행 중인 트램. 이상국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의 최고 번화가인 역전로(Bahnhofstrasse)에서 운행 중인 트램. 이상국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우리나라에도 과거 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화기인 1890년대 후반 서울 부산 등에서 운행을 했지만 1960년대 말 모두 사라졌다. 교통난을 가중시킨다는 이유였다.

이런 국내 사정과 달리 해외에서 트램은 이미 보편화돼 있다. 세계 400개 도시에서 2,300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중 절반이 최근 3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 트램 아라카와(荒川)선은 교통난을 야기시킨다는 논란 속에 자취를 감춘 여타 트램과는 달리 주민들의 존속 요구에 따라 살아남은 사례다. 아라카와구 미노와바시(三ノ輪橋)에서 신주쿠구 와세다(早稲田)까지 12.2㎞ 구간에는 벚꽃명소 아스카야마(飛鳥山)공원, 노인들의 패션거리 스가모(巣鴨), 와세다대 등 도쿄의 주요 관광명소들이 포함돼있다. 농구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인 도쿄 인근 가마쿠라(鎌倉)시를 지나는 트램 에노덴(江ノ電)은 수용한계를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 오버투어리즘 몸살을 앓을 정도로 인기다.

2층 구조의 홍콩 트램은 여전히 교통수단과 관광자원을 겸하고 있다. 독일과 호주, 이탈리아 등 전통적으로 트램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온 나라들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등이 신흥 트램 국가로 뜨고 있다. 유럽의 경우 대도시권 전역으로 트램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철도 관련 전문가는 “향후 10년 내 200개 이상의 신규 노선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역에서는 일본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트램을 만들었거나 계획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쿄, 교토, 삿포로 등 많은 도시에서 트램을 운행하고 있거나 신규 건설을 추진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한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도야마시에서는 2006년 이용 감소로 폐선이 된 JR 도야마 항선에 도입된 트램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상국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선진국에서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트램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도로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인간 친화적인 대중교통으로서의 트램에 대한 지자체의 현실적이고도 합리적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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