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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마케팅비 축소는 소비자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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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마케팅비 축소는 소비자 혜택 축소”

입력
2018.11.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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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카드사 마케팅비 축소를 통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하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마케팅 비용 축소는 가맹점 부담을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전하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카드업계 및 카드수수료 현황 설명자료’를 내고 “마케팅 비용의 90%는 카드 소비자들의 혜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순수 광고선전비는 총 마케팅 비용의 3.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여신협회는 “카드 상품에 탑재된 부가서비스 관련 마케팅 비용은 3년간의 부가서비스 변경 제한 기한이 있어 즉시 축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무이자할부 등 각종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주로 대형가맹점이 누리고 영세사업자는 혜택도 없이 비용만 부담한다는 주장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카드사가 부담하는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대형 가맹점의 실질 수수료율은 0.73%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협회는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1.91%라고 반박했다. 특정 가맹점에 혜택을 줄 요량으로 카드 상품에 부가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카드 상품에 탑재되지 않은 일회성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은 해당 가맹점과 카드사가 균등 분담하기 때문에 이 비용이 자영업자에게 전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의 카드 구매실적은 2011년 334조원에서 지난해 617조원으로 84.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5.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7% 감소한 1조6,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마케팅비용 축소에 대한 논의는 금융소비자들의 편익과 비용 관점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하며 소비자 혜택 축소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경기 화성시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진행한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6조원 이상일 정도로 상당히 많은데 이를 합리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혜택을 보는 곳이 더 많은 부담을 진다는 원칙에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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