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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대출 10조 이상 늘어…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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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대출 10조 이상 늘어…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폭 증가

입력
2018.11.13 17:24
수정
2018.11.13 21: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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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10조원 넘게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은행권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대출을 타깃으로 삼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의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2016년 11월 15조2,000억원이 늘어난 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은행권에서 7조7,000억원, 2금융권에서 2조7,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은행권에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4조2,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3조5,000억원)을 앞섰다. 기타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고, 더구나 그 차이가 7,000억원이나 났던 달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한 차례(2010년 5월 8,500억원)뿐이다.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이 2조9,000억원, 그 밖의 대출(마이너스통장, 상업용부동산ㆍ예적금ㆍ주식 담보대출 등)이 1조3,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액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래 최고치다.

통상 10월은 가을철 이사, 추석 연휴 등으로 가계 필요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폭은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지난달 말부터 가계대출 규제의 최종판으로 불리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면서 그 전에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몰렸다고 보고 있다. 9ㆍ13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비(非)주택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하순이어서 명절 카드대금 결제가 지난달에 집중된 점, 전달 주택거래가 활발해 잔금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기타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은 DSR 규제 시행으로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1~10월 가계대출 증가액(60조5,000억원)이 가계부채 급증기였던 2015~2017년에 비해 줄었다는 점을 들어 가계부채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도 내놨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가계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는 데다, 경기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득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은 뒷걸음치고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실제 가계부채 증가율과 명목 성장률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1.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올해 1분기 4.4%포인트, 2분기 4.2%포인트로 도로 벌어지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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