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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제주 감귤 200톤... '5∙24' 이후 최대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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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제주 감귤 200톤... '5∙24' 이후 최대 반출

입력
2018.11.11 20:00
수정
2018.11.11 22: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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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평양회담 송이버섯 선물에 답례”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실은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잇다. 연합뉴스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실은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잇다. 연합뉴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선물했던 송이버섯 답례로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보낸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선물 차원이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주도로 이뤄진 첫 대규모 대북물자 반출로 평가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메시지 공지를 통해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답례 선물은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10kg들이 상자 2만개에 담긴 귤은 11, 12일 이틀간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에 걸쳐 전달된다. 한 차례 운반 때마다 공군 C-130 수송기 4대가 함께 움직인다. 첫 수송기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함께 탔고, 북측에 답례 선물을 인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송이버섯을 보내왔고, 청와대는 고령 이산가족 4,000명에게 500g씩 나눠줬다. 당시 송이버섯 선물은 시가로 약 15억원이었으며, 이번에 보낸 귤 200톤은 약 3억5,000만원어치다.

제주도는 1998년 처음으로 귤 100톤을 북한에 보낸 뒤 2010년까지 4만톤 이상을 지원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후 5ㆍ24 대북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귤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귤 지원은 5ㆍ24 조치로 금지된 남북교역이 아닌 선물 차원이고, 미국이나 유엔의 대북제재에서도 농산물이 금수품목은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청와대는 또 이번 선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감귤 보내기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의 각종 모범사례가 됐던 제주 감귤이 남북평화와 농업교류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 한라산 방문 시) 헬기 착륙 여부, 백두산 천지물과 백록담 물을 합수하는 경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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