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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여성 참정권자 살해’ 게임 영상 삭제 번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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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여성 참정권자 살해’ 게임 영상 삭제 번복 논란

입력
2018.1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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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성 등 이유로 삭제 후 반발 일자 번복 

 일각 “자의적 심의 기준 해결해야”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 롤플레이 게임 ‘레드 레드 리뎀션2’에서 공격할 수 있는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다. 유튜브 캡처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 롤플레이 게임 ‘레드 레드 리뎀션2’에서 공격할 수 있는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다. 유튜브 캡처

여성에 대한 폭력성이 짙다며 온라인 게임 영상을 삭제했던 유튜브가 이후 반발이 일자 결정을 번복해 논란이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튜브는 롤플레잉게임(RPG)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등장하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잔인한 방식으로 폭행 및 살해하는 영상들을 올렸던 한 유튜버의 계정을 7일 정지한 바 있다.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는 여성 참정권 보장 시위를 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정지된 계정에는 ‘짜증나는 페미니스트 때리기’라는 제목으로 이 캐릭터를 기차가 지나는 철길에 묶거나 얼굴에 총을 쏜 뒤 돼지에게 먹이는 등의 방식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7일 오전 BBC가 영상 10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유튜브 측이 이 중 8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이후 게임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게임에서 남성 캐릭터도 총에 맞는데 뭐가 문제냐”라며 반발이 일자 유튜브는 ‘18세 미만 관람 불가’ 조건을 걸고 영상들을 복구했다. 라이언 와이어트 유튜브 게임 콘텐츠 담당자는 트위터를 통해 “삭제 조치는 심의 기준을 잘못 적용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7일 유튜브는 대변인을 통해 “유튜브는 폭력적, 선정적이거나 불법을 조장하고 혐오 발언을 포함하는 게시물을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다.

새로운 조치에 대해 유튜버인 엘렌 로즈는 BBC에 “자유스럽고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게임에서 굳이 여성 운동가를, 그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살해했다는 것, 그리고 댓글을 단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병적으로 좋아하며 조롱을 일삼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박했다. 여성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유튜브의 자의적인 심의 기준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의 유튜브 관련 잡지 ‘텐에이티’의 공동 편집자 테오 랜더-보이스는 이 매체에 “유튜브는 네티즌들의 집단적 분노나 주류 매체의 주목을 받고서야 규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유튜버들이 심의기준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고 반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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