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해소 여부가 관건

최근 한 달 간 주가지수가 10% 넘게 폭락하며 얼어붙었던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미국 중간선거 종료를 계기로 회복되는 양상이다. 예상에 부합하는 선거 결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연말 랠리(강세장 전환)’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낙관적 전망 한편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분수령이 될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9일 코스피는 0.31%(6.54포인트) 내린 2,086.09로 거래를 마쳤다. 0.67%(13.94포인트) 올랐던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이날도 장중 2,100을 돌파하는 등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 회복은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가 시장 예상대로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 컸다. 특히 예산심의권을 가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증시에도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년 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무역분쟁을 격화시키기보다 경제 성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무역분쟁으로 미국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트럼프 정부 입장에선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큰 조정을 거친 국내 증시엔 “이제는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미국 선거, 국내 기업 실적 발표 등을 둘러싼 우려가 이미 시장에 과도하리만치 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하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의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우려와 달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세계경제적 변수가 상수화되다 보니 투자자들의 우려감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30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은 국내 증시 향방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이 회담에서 무역분쟁 해결 의지를 얼마큼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세계 증시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최근의 증시 하락이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터라 단기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최근의 투자심리 위축은 전 세계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2분기 전까지는 국내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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