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합창단 13일 정기연주회
1958년 창단된 국내 최초이자 최고(最古) 남성합창단인 한국남성합창단은 국내의 남성합창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남성합창단 제공

“이전에 비해 젊은 친구들의 합창에 대한 열기가 좀 식었지만, 앞으로도 활발한 에너지로 70주년, 80주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남성합창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남성합창단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단원이 90%에 달하는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그 동안 남성합창곡을 발굴하고 수집하며 남성합창의 역사를 써왔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한국남성합창단이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올해 단장을 맡은 황영호(62)씨는 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로 배려하며 음색과 화음을 맞추는 합창처럼 합창단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1979년부터 한국남성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남성합창단은 1958년 서울고 합창단 출신인 대학생 40여명이 모여 창단한 민간 단체다. 이듬해 당시 주한미군 중령이었던 휴고 고츠씨의 지휘로 서울 명동 시공관(국립극장의 전신)에서 창단연주회를 열었다. 연습 장소는 물론 지휘자도 없던 당시 고츠씨는 용산의 미8군 영내교회를 연습장소를 내주고, 악보도 지원해줬다. 창단 초기 멤버인 백운기(80)씨와 임택주(81)씨는 지금까지 합창단에서 활동 중이다.

합창단 단원들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합창단의 막내는 30세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입단한 부자 단원도 두 쌍이 활동 중이다. 직업도 회사원, 연구원, 의사, 교수, 소방관, 목사, 피자가게 사장 등 다양하다. 다양한 생업에 종사 중인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난 세월이 수십 년이다. 황씨는 “합창단에 열정을 바치는 분들의 노력 덕분에 잘 이어올 수 있었다”며 “든든한 형제애가 음악에서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신입단원 선발은 오디션과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칠 정도로 엄격하다. 정단원 100명이 선보이는 화음은 완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창단 60주년 기념으로 위촉된 박지훈 작곡가의 ‘사해 칸타타’가 초연된다. 한국의 동해, 서해, 남해 바다와 북녘 땅을 의미하는 북해를 포함한 4개의 바다를 묘사한 노래다. 가수 김민기씨의 ‘철망 앞에서’ 등을 편곡한 메들리곡과 전경숙 작곡가의 ‘뱃노래’도 처음 선보인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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