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 과제 공모 거쳐 사용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개인용 컴퓨터(PC) 2만대와 맞먹는 성능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다음달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7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초고성능(슈퍼)컴퓨터 5호기 개통식 및 도입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누리온은 다음달 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활용을 원하는 연구자는 다음 달 초 공고될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 절차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총비용 587억원을 들여 미국 크레이사에서 도입한 누리온은 지난 1988년 1호기 도입 이래 5번째로 구축된 국가 슈퍼컴퓨터다. 이론성능 25.7PF(페타플롭스ㆍ1PF는 초당 1,000조번의 실수 연산 수행 능력), 실측 성능 13.92PF로 4호기보다 성능이 70배 이상 향상됐다. 이는 세계 슈퍼컴퓨터 가운데 11위(실측성능 기준)의 연산능력이다. 염민선 KISTI 계산과학응용센터장은 “4호기로 수년 걸릴 문제를 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도입 당시 세계 14위 성능을 보였던 4호기는 현재는 5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정부는 누리온이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우주의 기원, 자연재해 예측, 난치병 치료 등 미해결 문제의 해답을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1~4호기는 국산 자동차 설계ㆍ제작에 사용돼 한국이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고, 액체 로켓 엔진 시뮬레이션, 우주 진화 과정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2011년 구축된 4호기는 지금까지 연구자 1만여 명과 기업 500여 곳이 사용했다.

황순욱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우주 기원 연구 등 초거대 문제 해결은 물론, 기업의 신제품 개발과 시장분석, 교통문제 등 국가와 사회 현안을 다루는데 누리온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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