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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공간의 여유를 더한 푸조의 SUV, 푸조 5008 GT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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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공간의 여유를 더한 푸조의 SUV, 푸조 5008 GT라인

입력
2018.11.0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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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GT라인은 경쾌한 드라이빙과 7인승의 여유를 모두 담았다.
푸조 5008 GT라인은 경쾌한 드라이빙과 7인승의 여유를 모두 담았다.

푸조의 변화는 SUV로 시작되었고, 그리고 절정 또한 SUV에서 빛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준수한 주행 성능, 효율성으로 무장하며 폭스바겐 티구안을 정조준했던 푸조 3008은 분명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 3008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푸조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모델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7인승 SUV, 5008 또한 눈길을 끈다. 푸조 고유의 감성과 매력을 그대로 유지한채 더욱 늘어난 전장과 두 명의 여유를 더한 푸조 5008 GT라인을 다시 한 번 만나 그 가치를 살펴보기로 했다.

5008 GTline (2)
5008 GTline (2)

푸조 5008 GT라인은 푸조 3008에 사용되었던 PSA의 모듈형 플랫폼 ‘EMP2’의 길이를 대폭 확장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7인승 SUV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7인승 SUV로는 다소 짧게 느껴지는 4,640mm의 전장과 1,845mm의 전폭을 갖췄으며 전고 역시 1,650mm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40mm으로 전장에 비해 상당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008 GTline (3)
5008 GTline (3)

푸조의 트렌드를 담은 5008 GT라인

푸조 5008 GT라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푸조 3008과 데뷔를 앞두고 있는 푸조 508과 함께 푸조 디자인 기조의 변화와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다. 더욱 과감하면서도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하며 그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다.

더욱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의 결과물이 무척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특히 기대 이상의 섬세함으로 다듬어진 각 요소들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조금씩 더해가고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푸조의 의지와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5008 GTline (4)
5008 GTline (4)

특히 전면부의 디자인은 푸조 3008과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푸조의 감성이 담긴 독특한 프론트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실루엣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그래서 그럴까? 오랜 시간을 두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3008과 5008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줄 정도인데 혹자는 이러한 모습에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입장에서는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적용하는 의지'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008 GTline (5)
5008 GTline (5)

측면의 모습은 3008과 5008을 확실히 구분하는 가장 좋은 기준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두 차량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 측면이기 때문이다. 3008 대비 한층 길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갖췄으며 3열 공간을 위해 C 필러 이후의 루프 라인도 스퀘어 형태로 다듬었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의 투톤 알로이 휠과 도어 패널의 크롬 가니시로 시각적인 매력을 살렸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에서 그랬던 것처럼 푸조 3008와 같은 모습이다. 감각적인 컬러의 트렁크 게이트와 차체 하단의 클래딩 가드라 조화를 이루면서 푸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등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했다. 다만 3008 대비 트렁크 게이트가 다소 평면적인 느낌이라 차량이 다소 단조롭고 심심하게 비춰지는 것이 사실이다.

5008 GTline (6)
5008 GTline (6)

두 명의 여유를 더한 푸조 5008 GT라인

푸조 5008 GT라인의 실내 공간은 푸조의 i-콕핏의 매력이 진하게 느껴진다. 푸조 고유의 i-콕핏 덕에 더욱 감각적이고 젊은 감성이 돋보인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인 감성의 대시보드와 헤드 업 클러스터의 매력 그리고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조합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장년층의 소비자들 또한 만족할 수 있을 수준이다.

디자인 요소를 조금 더 살펴보면 센터페시아 중단에서 센터터널까지 이어지는 금속 재질의 디테일을 더하고 항공기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버튼 구성과 이를 통해 배열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컴팩트한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GT라인 엠블럼과 고급스럽게 제작한 매력적인 시트를 통해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더욱 강조했다.

5008 GTline (7)
5008 GTline (7)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수한 해상도와 함께 모던하게 구현된 디스플레이 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한껏 드러낸다. 기존의 푸조 차량에 비해 한층 개선된 해상도, 그래픽 퀄리티를 통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다만 센터페시아 중단의 물리버튼과 상단의 디스플레이를 오가는 방식은 다소 아쉽다.

5008 GTline (8)
5008 GTline (8)

실내 공간의 여유는 준수한 편이지만 이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공간의 중심을 잡는 헤드룸은 체격을 체격이 큰 탑승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며 레그룸은 체격에 따라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푸조 5008 GT라인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트를 조합하여 일상적인 승차감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더욱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5008 GTline (9)
5008 GTline (9)

다만 2열 공간과 3열 공간에 대해서는 매력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헤그룸과 레그룸을 떠나 2열이 3개의 독립 시트로 나뉘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슬라이딩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그 활용성에 날개를 달다. 3열은 두 개의 독립된 시트를 적용했는데 풀 사이즈의 형태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성인이 앉기에는 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 말 그대로 '시트의 존재'에 만족감을 둬야 할 것이다.

5008 GTline (10)
5008 GTline (10)

5008 GT라인을 비롯해 푸조 5008의 3열 시트 활용을 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적재 공간을 떠올렸다. 실제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경우 5008의 적재 공간은 단 236.8L에 불과하다. 이러니 차라리 3열 시트를 접어 952L의 적재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대 2,15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5008 GTline (11)
5008 GTline (11)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6 자동 변속기

5008 GT라인의 보닛 아래에는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친환경 디젤 엔진인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308 GT라인과 3008 GT라인 등 푸조의 주요 차량에 적용되는 PSA의 메인 스트림 파워트레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AT6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여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며 그립 컨트롤의 도움을 받아 주행 환경에 따른 최적의 주행을 구현한다. 참고로 이러한 좋바을 통해 리터 당 12.7km/L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도심 12.3km/L 고속 13.1km/L)

5008 GTline (12)
5008 GTline (12)

수치로 표현될 수 없는 푸조 5008 GT라인의 매력

디자인에 대한 감상은 주관이 많이 담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5008 GT라인의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다만 측면과 후면, 즉 뒤로 갈 수록 다소 심심해지는 그 실루엣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어쨌든 도어를 열고 i-콕핏의 매력적인 공간에 몸을 맡겼다. 시트가 조금 작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착좌감이나 홀딩력이 우수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보닛 아래 블루HDi 디젤 엔진이 시동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엔진의 소리 자체는 작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준이지만 진동 자체는 정말 잘 다듬어졌다. 페달을 통해 발 끝으로 전해지는 진동도 크지 않고, 스티어링 휠이나 각종 패널 등으로 전해지는 진동도 잘 억제되어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5008 GTline (13)
5008 GTline (13)

발진 가속과 함께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120마력이나 30.6kg.m의 토크로 7인승 SUV를 이끌기엔 절대적으로 강력한 출력은 아니지만 푸조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이 곧바로 느껴지며 일상적인 주행에서 큰 아쉬움이 없다고 느껴진다. 아무래도 마력은 높지 않아도 중형 SUV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토크 덕분이다. 게다가 주행에 있어 운전자가 느끼는 엔진 질감 등의 매끄러움이 돋보이기 때문에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아진다.

고속 주행으로 가더라도 일상적인 주행 상황까지는 충분히 가속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고속에서의 느껴지는 정숙성도 상당히 우수하다. 다만 초고속 영역, 혹은 적재물 및 탑승자가 늘어난다면 조금은 답답하다 느낄 수 있는 여지는 분명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

5008 GTline (14)
5008 GTline (14)

EAT6 자동 변속기는 모나지 않고견실하다. 듀얼 클러치 방식이 아닌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라 아주 기민한 변속 속도를 가지고 있거나 또 물 흐르듯 매끄러운 변속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단점이라 지적할 것이 없을 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변속 후 출력이 이어지는 순간의 기계적 감각은 무척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SUV가 이 이상의 성능을 갖춰봐야 '가격 상승 요인' 그 이상의 가치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 쉬프트를 활용해 수동 변속을 하면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다만 그 조작감이 다소 뭉툭한 편이라 '다루는 즐거움'은 다소 아쉽다.

5008 GTline (15)
5008 GTline (15)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차량의 크기와 무게가 다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푸조 고유의 경쾌하며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실제 5008 GT라인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가지고 있고, 또 하체 역시 푸조 고유의 경쾌한 움직임이 구현되어 있는 만큼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나 코너에서의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고 기민해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었다.

5008 GTline (16)
5008 GTline (16)

특히 저속, 중속의 속도 구간에서는 SUV가 아니라 키가 조금 큰 해치백 차량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뜻한 모습이다. 물론 속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높은 무게 중심이나 길게 늘어난 휠베이스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능숙하게 조율된 하체의 움직임 덕에 자신감 있게 코너를 파고들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실제 코너를 달릴 때에는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면서도 매끄럽게 코너를 빠져나가는 푸조 고유의 감성이 잘 살아났다.

5008 GTline (17)
5008 GTline (17)

게다가 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그립 컨트롤의 적용도 있다. 불규칙한, 혹은 악조건 상황에서 AWD 차량처럼 안정적인 트랙션 확보의 어려운 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립 컨트롤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AWD 시스템을 얹으면서 발생하는 무게 상승 그리고 효율 저하를 방지하고 '일상적인 주행의 완성도'를 높인 푸조만의 '합리적 판단'의 결과일 것이다.

좋은점: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실내외 디자인 그리고 우수한 효율성을 가진 파워트레인

안좋은점: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 출력의 아쉬움 및 좁은 3열 공간

5008 GTline (18)
5008 GTline (18)

다루기 좋은 3열 SUV, 5008 GT라인

7인승 SUV에 적용된 1.6L 디젤 엔진, 그리고 프랑스 브랜드 등 사실 푸조 5008 GT라인은 겉으로 보기엔 '대중들에게 미움 받기 딱 좋은 패키지'를 갖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서의 평가는 좋은 편이며 전문 리뷰어, 기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차량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결국 수치로 보이지 않는 그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자신에게 매력을 발산한다고 느끼는 이들은 주저 없이 5008과 5008 GT라인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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