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입 안에서 '혓바닥'인 척 하는 기생충이 있다. Artisan Lane 유튜브 캡처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간과 그런 인간의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오는 ‘체스트 버스터’는 SF영화 ‘에이리언’의 명장면이죠. 영화 속에서 존재할 것 같은 충격적인 비주얼인데요. 그런데 체스트 버스터를 꼭 닮은 ‘기생충’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중남미 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키모토아 엑시구아(Cymothoa exigu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등각류의 일종이며, 어류 기생충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아가미를 통해 물고기의 입 안으로 침입한 뒤, 혓바닥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갑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생충이 자랄수록 숙주인 물고기의 혓바닥은 혈류량이 적어져 괴사하게 되는데요. 이 기묘한 기생충은 혀가 없어진 숙주를 떠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혀의 뿌리근육에 달라붙어 사라진 ‘혀 역할’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숙주인 물고기가 자신의 혓바닥을 사라지게 만든 기생충과 나름 잘 지낸다는 사실입니다.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일곱 쌍의 다리를 이용해 진짜 ‘혀’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 역시 ‘기생충 혀’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하는데요. 혀가 사라진 물고기는 기생충을 이용해 먹이 활동을 계속 할 수 있고, ‘혀’를 대신하는 기생충도 물고기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 키모토아 엑시구아는 짝짓기마저도 물고기의 입 속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물고기 입 속에 자리잡은 엑시구아가 ‘암컷’이 되고, 나중에 들어오는 또 다른 개체가 ‘수컷’이 되어 짝짓기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물고기의 입 속에서 살다가 출산을 한 암컷이 죽으면, 남은 수컷이 다시 암컷으로 변해 새로운 수컷을 기다린다는데요.

아직까지 이 ‘기생충’이 숙주의 몸에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숙주인 물고기와 완벽한 ‘공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인간에게는 완벽히 무해하다고 하지만, 비주얼만큼은 충격과 공포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네요…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포스트 바로가기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