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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는 중국 전문가 눈에 비친 '제주 안의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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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는 중국 전문가 눈에 비친 '제주 안의 대륙'

입력
2018.11.0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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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섬 안의 대륙’ 


 섬 안의 대륙 

 김용민 지음 

 글항아리 발행ㆍ368쪽ㆍ1만8,000원 

제주도에 다시 웃음꽃이 피고 있다. 2017년 경북 상주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또다시 제주도로 향하고 있어서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내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달라졌다. 양국의 관계가 호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들 역시 한국을 찾는 횟수가 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6만5,723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만825명)에 비해 61%나 증가한 수치다. 찬바람 불던 제주도 내 중국 투자도 슬슬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벌써부터 제주도가 들썩이는 모습이 훤하다.

그렇다고 중국을 향한 해바라기가 무조건 옳은 것일까. 한편에선 중국에 대한 관광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제주도의 해외투자 유치 전략을 궤도 수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등지면서까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희망할 제주도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됐다. 제주도와 중국이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왔고, 어떻게 미래를 그려가야 하는지를 말이다. 책은 과거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을 소환하며 제주도와 중국의 오랜 관계를 좇는다. 진시황은 서복이라는 신하에게 불로초를 찾아올 것을 명했고, 서복이 제주도와 인연이 깊었다는 전설, 서귀포의 지명이 서복과 관련이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제주도에는 서복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서귀포 여행 코스가 있다. 서귀포시는 서복 동상과 서복전시관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의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밀도 있게 다루기도 한다. 초대형 테마 파크, 제주 중심부의 초고층 호텔, 의료 관광객을 위한 의료복합단지,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 등 중국 자본에 의해 변화하는 제주 경제를 짚어본다. 제주와 중국의 미래는 한중 FTA와 문화 콘텐츠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인문서 같기도 하고, 경영ㆍ경제서 같기도 하다. 제주도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저자의 스토리가 더 흥미롭다. ‘제주에 사는 중국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창춘을 시작으로 산둥과 상하이, 홍콩을 오가며 12년 반을 중국 대륙에서 살았다. 산둥대학을 거쳐 푸단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와 주 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총 6년을 일했다. 2015년 제주 한라대학교에 부임해 3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부록 구성이 심상치 않다. 중국어 잘하는 법, 제주에서 중국전문가 되는 법이 담겼다니.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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