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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사업은 동생 몫’… 현대백화점 형제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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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사업은 동생 몫’… 현대백화점 형제 경영 본격화

입력
2018.10.23 15:55
수정
2018.10.23 20:5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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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부회장 대주주인 홈쇼핑, 최근 건자재기업 인수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이 본업인 유통 외에 리빙ㆍ인테리어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형제 경영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남매 경영을 본격화한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역할분담을 통한 형제 경영 구도가 가시화하면서, 유통가 2세 경영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형제ㆍ남매간 분리 경영’이 떠오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했다. 가구회사 리바트에 이어 한화L&C도 사들이면서 리빙ㆍ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한화L&C인수를 추진한 계열사는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은 정수기 등을 판매하는 현대렌털케어에 이어 한화L&C 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선봉장이 됐다.

현대홈쇼핑이 리빙ㆍ인테리어 분야 사업을 책임지게 되면서 이 회사 대주주인 정교선(44)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식자재 유통회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홈쇼핑(25.01%)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또 리빙 분야 핵심 계열사인 현대리바트(39.9%)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를 정점으로 그룹의 생활ㆍ리빙 사업 분야 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지분 구조 김민호 기자
현대백화점 그룹 지분 구조 김민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총괄 경영권은 형인 정지선(46) 회장이 쥐고 있지만 현대렌털케터와 한화L&C를 보유한 현대홈쇼핑은 정교선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해오고 있다. 오너 일가 중 현대홈쇼핑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정교선 부회장이 유일하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홈쇼핑 미등기 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반면 그룹 핵심 계열사의 현대백화점의 등기 임원 명단에는 정지선 회장만 이름을 올리고 있어 두 형제간 느슨한 영역분리가 이뤄진 상태다.

문제는 생활ㆍ리빙 사업 분야 정점에 서 있는 현대그린푸드 경영권 정리 문제다. 현대그린푸드의 대주주는 정교선 부회장(37.7%) 이기는 하지만 정지선 회장도 2대주주(12.7%)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홈쇼핑과 다르게 정지선 회장은 이 회사 등기임원으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이 보유하던 현대그린푸드 주식 757만 여주(7.8%)를 추가로 인수하며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어, 형제의 경영 분담의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두 형제가 정리가 안된 현대백화점 주식과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맞교환해 신세계처럼 형제간 분리 경영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 인수는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고 현재로서는 형제간 분리 경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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