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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관전포인트] 가깝고도 먼 인연 로버츠와 코라의 지략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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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관전포인트] 가깝고도 먼 인연 로버츠와 코라의 지략 대결

입력
2018.10.23 18:00
수정
2018.10.23 18:4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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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USA투데이ㆍAP 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USA투데이ㆍAP 연합뉴스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02년 만에 맞붙는 월드시리즈는 선수 시절 인연을 맺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46) 감독과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43) 감독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동료였다.

둘은 2002년 로버츠가 클리블랜드에서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코라는 1998년 다저스에 입단해 박찬호와도 함께 뛴 적이 있다. 하지만 둘의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로버츠가 2004년 시즌 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로버츠는 트레이드가 내키지 않았지만 정작 보스턴에 간 뒤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그 해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대주자로 나가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 후속 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시리즈 전적 3패로 몰려있던 보스턴은 연장 12회에 터진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뒤 나머지 3경기도 모두 이겨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밤비노의 저주’를 끊었다. 극적인 우승 여정의 시작을 알린 도루로 로버츠는 ‘더 스틸’로 불리며, 지금도 보스턴에서 환영 받는 인사다.

다저스에서 데뷔한 코라는 2004년까지 7년간 몸 담았다. 2005년 전년도 우승 팀 보스턴에 둥지를 틀었지만 로버츠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둘의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라도 로버츠처럼 보스턴에서 2007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로 한 번씩 우승반지를 낀 둘은 이제 사령탑으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감독 3년차인 로버츠는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려놨고, 코라는 지휘봉을 잡은 첫해 정규시즌 최다승(108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둘의 만남은 월드시리즈 사상 첫 유색 인종 출신 감독 간의 지략 대결이기도 하다. 코라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며, 로버츠는 미국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뒀다.

둘의 지도 성향도 다르다. 코라는 초보 감독답지 않게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도 강하다. 반면 로버츠는 변화무쌍한 마운드 운용을 한다. 투수 교체를 종 잡을 수 없고, 선발 투수 발표도 가급적 미룬다. 또 켄리 젠슨이나, 라이언 매드슨 등 믿음직스러운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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