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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여서’…직장인 43% “육아휴직 자유롭게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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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여서’…직장인 43% “육아휴직 자유롭게 못 쓴다”

입력
2018.10.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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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설문 결과 발표 


2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6,7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43%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올해 육아휴직 사용자가 9만명을 넘어서며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대하는 셈이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원인 1위는 ‘회사에서 육아휴직 쓰는 데 눈치를 줘서’(40%)였다. 뒤이어 △대체인력이 없어서(23%) △복직이 어려울 것 같아서(17%) △휴직 중 줄어드는 월급 때문에(13%) 등이 꼽혔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공기업보다는 사기업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못 쓴다고 답한 비중이 높았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중 육아휴직이 자유롭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1%였지만 10인 미만 소기업에 근무하는 경우는 비율이 71%에 달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대기업 재직자 중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원인으로 ‘대체 인력이 없어서’를 꼽은 비율은 21%, 소기업 재직자는 40%가 넘었다.

육아휴직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한 공기업 재직자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반면 사기업 재직자는 47%로 공기업의 2배가 넘었다. 기업 별로 ‘우리 회사는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응답한 재직자 비율이 높은 순위를 남성과 여성 직장인별로 각각 추려보니, 공기업 비율이 매우 높았다. 특히 남성 직장인이 뽑은 ‘육아휴직 쓰기 좋은 기업’ 상위 20개 중 12개가 공기업 혹은 공무원이었다.


여성 직장인들 가운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었던 기업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항공 △롯데쇼핑 △삼성전자 △공무원 △한국철도공사 △KEB하나은행 △국민연금공단 △하나투어 △네이버 △아워홈 △한국전력공사 △아시아나항공 △LG디스플레이 △기업은행 △서울특별시교육청 △SC Bank였다.

남성 직장인들 가운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었던 기업은 △서울교통공사 △롯데시네마 △대한항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교통공사 △하나투어 △KT △한국철도공사 △경찰청 △근로복지공단 △공무원 △한국농어촌공사 △네이버 △스타벅스 △인천교통공사 △기업은행 △카카오 △한국가스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이었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32%였던 반면, 남성 직장인의 경우는 59%였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원인으로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의 경우 34%였지만 남성은 46%로 집계됐다. 여전히 기업에서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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