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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진봉농협 공동방제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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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진봉농협 공동방제 '날벼락'

입력
2018.10.22 15:06
수정
2018.10.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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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 없는 쭉정이만 남고 누렇게 말라 죽은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이창희씨 논.
알갱이 없는 쭉정이만 남고 누렇게 말라 죽은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이창희씨 논.

“농약 피해로 1년 농사 망쳤는데 보상해줄 수 없다니 분통이 터집니다.” 전북 김제시 광활면 옥포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창희(82)씨는 농협에서 이삭도 맺지 않은 어린 벼에 독성이 강한 농약을 살포해 벼가 말라 죽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22일 김제시와 이씨 등에 따르면 진봉농협은 지난 8월 말쯤 벼 방충해를 위해 김제 뜰에 살균살충ㆍ성장제가 포함된 농약 공동방제를 실시했다. 이씨는 살포한 농약이 방제 구역이 아닌 자신의 논으로 날아들어 1,300㎡가량의 경작지가 알갱이 없는 쭉정이만 남고 누렇게 말라 죽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주변 논은 1모작으로 이미 알곡이 여물어 농약을 살포해도 괜찮았지만 자신의 논은 2모작으로 아직 이삭이 패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진봉농협이 경작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뿌린 바람에 벼가 말라 죽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진봉농협은 뚜렷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김제시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서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씨는 “농협과 시 농업기술센터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공무원들의 성의 없는 태도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통해 이씨의 일부 경작지와 주변 논에서 전염병인 세균성벼알마름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며 “방제한 시간이 많이 흘러 날씨 영향인지 농약 때문에 벼가 말라 죽었는지 지금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진봉농협은 이날 벼 시료를 채취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진봉농협 관계자는 “지난 여름 태풍과 폭염 등으로 전염병이 유행해 농약 방제를 했다”며 “병을 억제하려고 뿌렸는데 병에 걸렸다고 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지만 분석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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