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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려했던 ‘택시 대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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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려했던 ‘택시 대란’ 없었다

입력
2018.10.18 11:02
수정
2018.10.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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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도입한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역 앞에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홍인기 기자
카카오가 도입한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역 앞에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홍인기 기자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운행 중단을 예고한 18일 오전 출근길, 우려했던 ‘택시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출근길 택시 이용객이 많은 장소에 있던 승객들은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도로에도 수시로 빈차 표시등을 켜고 달리는 택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오전 6시 30분쯤 강남 고속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잡던 승객은 “파업하는 택시 기사는 못 봤다”며 “택시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혹시 안 잡힐까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을 불렀더니 바로 잡히더라”고 답했다. 30여분 사이 승객 7명이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들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충무로에서 출퇴근하는 상모(40)씨는 “7시 20분쯤 택시를 탔는데 택시 잡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직장인 이선호(33)씨는 “평소 마포에서 버스를 타는데 평소와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며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지도 않고 (택시가 없어) 교통이 한산한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택시업계가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중단에 들어간다고 예고했지만, 기사들은 사납금을 벌어야 하는 등 ‘밥벌이’ 문제로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법인택시 기사 김모(53)씨는 “오늘 말로만 파업이지 운행하는 택시들 많다”며 “택시 수가 평소보다 적기는 하겠지만 파업하고 싶어도 하루 먹고 하루 사는 거라 동참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법인택시 기사 한모(61)씨도 “사납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영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의 카풀 사업 진출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택시 기사인 정찬문(71)씨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4차 산업 논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자가용을 영업시키겠다는 것으로 전국 택시 기사가 실업자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주변 다른 택시기사들도 다 파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근길 택시 혼잡은 피했지만, 오전에는 택시를 운행한 기사 상당수가 오후 2시 광화문 집회에 나갈 수도 있어 오후와 퇴근길에는 택시 운행 중단에 따른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우선 시 택시물류과장은 “아직까지 시민들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가 운행 중단 비율이 높아지면 예정됐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운행 중단 비율이 높아지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할 계획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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