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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성공단 정수장 가동… 개성시에 물 공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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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성공단 정수장 가동… 개성시에 물 공급 재개

입력
2018.10.10 04:40
수정
2018.10.10 11: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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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등 참석자들이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제막식을 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등 참석자들이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제막식을 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이후 중단됐던 개성공단 용수 공급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등 개성공단 재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개설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위한 조치라는 게 정부 입장이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진전 무드에 발맞춰 사실상 공단 재개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지난달부터 개성공단 정수장에서 걸러진 수돗물을 개성시에도 공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정수장 수돗물이 개성시로 공급되기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2년7개월여만이다.

10일 정부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개성공단에 있는 정수장에 한국수자원공사 인력 약 6명을 배치하고, 정수장을 재가동했다. 이에 앞서 수자원공사는 2~3년 정도 개성에서 근무할 인원을 모집해 ‘개성 지사 준비반’을 새로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공단 재개를 위한 인프라 재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정부는 개성시 주민들에 대한 수돗물 공급도 지난달 재개했다. 개성공단 용수는 본래 개성 북측에 있는 월고저수지 물을 끌어다가 개성공단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걸러낸 것을 사용했다.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정부는 전체 6만톤 가량의 수돗물을 공급했는데 이 가운데 1만5,000톤은 개성시 주민들이 쓸 생활용수를 저장ㆍ관리하는 자남산 배수지로 보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며 개성시에 대한 수돗물 공급도 중단했는데, 최근 개성공단 정수장을 재가동하며, 개성시 수돗물 공급도 2년7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개성공단 용수 공급 개념도. 그래픽=김문중 기자
개성공단 용수 공급 개념도. 그래픽=김문중 기자

현재 개성공단에서 개성시로 공급하는 수돗물은 하루 1만톤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개성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정수장 재가동 이후 이런 불만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기본 인프라를 폐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이 사실상 진행 중인 셈”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개성시에 대한 수돗물 공급 재개 사실을 대외비에 부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논란으로 비쳐질 가능성은 물론 미국이 여전히 북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개성공단 정수장 재개는 물론 개성시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용을 위해 정수장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개성시 수돗물 공급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 정부나 특정 산업 용수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개성 주민들에 대한 용수 공급이라면 대북 제재 목적을 훼손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 위반 여지를 의식해 조심스러운 표정이지만 당국 안팎에선 개성공단 재개를 시간 문제로 보는 분위기가 짙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8일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공단 재개 전 사전 점검 차 방북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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