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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올해 유럽 판매량 100만대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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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올해 유럽 판매량 100만대 돌파 전망

입력
2018.10.03 16:00
수정
2018.10.03 22:3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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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가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유럽 판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가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유럽 판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ㆍ기아차가 유럽시장 진출 41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유럽시장을 놓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 ‘고성능’ ‘SUV’ 키워드를 앞세운 신차들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8월 유럽시장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1만5,05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9.8% 늘어난 37만8,834대를, 기아차는 5.9% 증가한 33만6,216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1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현대ㆍ기아차가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세 번째 해외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ㆍ기아차는 1977년 현대차가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처음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유럽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2008년 유럽에서 50만8,574대를 판매한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약 2배인 99만5,383대를 팔았다. 이에 따라 2008년 3.4%(현대차 1.8%, 기아차 1.6%)였던 유럽시장 점유율은 올해 1~8월 누적 기준 6.4%(현대차 3.4%, 기아차 3.0%)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시장 내 업체별 판매 순위도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유럽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소형ㆍ해치백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에 맞는 i시리즈의 성공 ▦ix20, 씨드, 벤가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유럽시장 모델별 판매에서 현대차의 중소형 라인업인 i시리즈는 지난해 총 27만5,918대로 전체 판매 대비 52.3%의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현대차 코나(4만1,251대), 기아차 스토닉(3만8,487대) 등이 주력 모델로 새롭게 성장하며 제품군이 한층 다양해졌다.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 실적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 실적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다양한 차종을 갖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며 “품질 면에서 ‘7년·10만 마일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도 좋아져 젊고 도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향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시장 성장세 둔화는 결국 업체 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판매 경쟁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중국 업체론 처음으로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가해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GAC도 향후 유럽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도전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COO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유럽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판매망과 품질, 사후 서비스(AS) 등을 개발하고 복잡한 세금규제도 풀어야 한다”며 “중국 자동차의 진출이 장기적으로 본다면 새로운 도전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론 바로 큰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고성능’ ‘친환경’ ‘SUV’라는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i30 N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i30 패스트백 N으로 고성능 라인을 확대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또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아이오닉을 비롯해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넥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확실한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코나-투싼 페이스리프트-신형 싼타페-넥쏘로, 기아차는 스토닉-쏘울-니로-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정비, 점점 커지는 유럽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슈미트 COO는 “유럽은 SUV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승용차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며 “현대ㆍ기아차는 강화한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 SUV 판매량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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