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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30기 밀집한 충남, 탈석탄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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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30기 밀집한 충남, 탈석탄 적극 추진

입력
2018.10.02 16:00
수정
2018.10.02 22:3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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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밤 서울 중구 남산 N서울타워 아래로 '우리 세금 기후변화 말고 기후정의로'라고 적힌 메시지가 레이저빔으로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밤 서울 중구 남산 N서울타워 아래로 '우리 세금 기후변화 말고 기후정의로'라고 적힌 메시지가 레이저빔으로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절반이 몰려 있는 충청남도가 2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탈(脫)석탄동맹’(PPCA)에 가입했다. 환경부도 이날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충청남도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공동 선언하면서 국내의 탈석탄 정책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충남 부여군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2018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국제 콘퍼런스’에서 탈석탄동맹 가입을 선언했다. 탈석탄동맹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원인인 석탄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제23차 세계기후변화총회에서 영국과 캐나다 정부 주도로 결성됐다. 현재 28개 국가와 18개 지방정부, 28개 기업이 가입되어 있으며 충남도는 75번째 회원이 됐다. 양승조 도지사는 “충남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절반인 30기가 밀집되어 있다”며 “충남은 한국 대기오염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가입을 계기로 2026년까지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14기를 폐쇄하고 2050년까지 석탄발전량을 제로(0)로 감축하는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7.7%에서 47.5%까지 확대하는 ‘2050 에너지전환 비전’을 선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들은 충남도의 탈석탄동맹 가입에 대해 일제히 환영성명을 내며 반겼다. 이소영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해외에서는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탈석탄 계획을 쏟아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탈석탄계획이나 석탄감축 로드맵이 없다”며 “충남도가 선언과 함께 밝힌 구체적인 감축 내용도 진취적”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시도, 충남도도 이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국제콘퍼런스에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국민에게 고통과 불안을 안겨준다는 데 공감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국내 금융사 두 곳도 오는 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투자와 지원 중단을 선언할 예정이다. 다만 국책금융기관들의 해외석탄금융은 여전히 비판 대상이다. 환경단체들은 1일 한국 공적 금융기관들에 국내외 석탄발전에 더 이상 투자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후솔루션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 세 곳이 지난 10년간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에 투자한 금액은 9조원에 달한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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