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은 적의 공격을 받으면 항문으로 내장을 내뿜은 뒤 달아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통형의 길쭉한 몸통에 울퉁불퉁한 돌기가 가득한 바다 생물 ‘해삼’.

해삼의 신체기관은 몸통 양쪽 끝에 달린 입과 항문뿐이어서 일생 동안 먹고, 배설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무려 5억 년 동안이나 존재해왔던 해삼은 단순한 생김새와는 달리 우리가 몰랐던 신비롭고 놀라운 능력들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삼의 숨겨진 능력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몸이 여러 조각으로 잘려도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재생력’입니다.

일본의 양식업자들이 해삼의 내장을 빼낸 뒤 절반으로 잘라 연구한 결과, 일정 시간이 지나자 잘린 해삼이 두 마리로 되살아나고 입과 내장까지도 완벽하게 재생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해삼은 적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특유의 재생 능력을 발휘해서 탈출한다고 하는데요. 기상천외한 해삼의 탈출 방법은 바로 항문으로 몸 속의 내장을 내뿜은 뒤에 도망치는 것입니다!

적을 피해 빠르게 도망치지도, 몸의 색을 변화시킬 수도 없는 해삼에게 ‘내장’은 유일한 방어수단입니다. 결국 해삼은 살기 위해 포식자에게 내장을 먹이로 내어주는 것이죠. 하지만 해삼이 얌전히 내장을 내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해삼의 내장 속에는 물고기에게 독이 되는 ‘홀로톡신(사포닌의 일종)’ 성분이 있어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내장을 배출한 뒤 껍데기만 남은 해삼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장이 재생되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야생에서 해삼은 영원히 죽지 않는 걸까요? 재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외부 스트레스를 받은 해삼은 몸이 마치 콧물처럼 흐물흐물 풀어지면서 죽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해삼에 대해 밝혀진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데요. 나이도 알 수 없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불사신 같은 ‘해삼’의 놀라운 비밀은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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