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83. 한 살 추정 혼종견 새나

추석 연휴 반려동물과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은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은 동물보호소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이 다음 명절은 보호소가 아닌 한 가정에서 맞이하길 바라며, 입양을 기다리는 반려견 중 한 마리를 소개합니다.

세 자매 중 가장 여리고 겁이 많던 새나는 이제 훌쩍 자라 개구쟁이 반려견이 됐다. 케어 제공

지난 봄 전남 광양시에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기동물 관리를 위탁 받은 한 동물병원이 유기견들을 개농장에 넘기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동물병원을 지나가는 시민의 제보 덕분에 밝혀졌는데요.

24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시민이 제보한 영상 속 남성은 동물병원 앞에 차를 세우고 병원 안에서 유기견들을 데려와 밧줄로 개들을 묶고 이동실 철망 안에 집어 넣었습니다. 현장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시민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동물병원 원장이 나와 “어차피 공고기간이 지나 내가 죽을 개들을 개농장으로 보낸다. 무슨 상관이냐”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광양시가 나서자 동물병원 측은 “본인이 키우겠다고 해서 준 것이다. 개장수인 줄 몰랐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광양시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개농장에 유기견을 분양한 처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해당 병원이 2006년부터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를 현장에서 폐쇄했습니다.

지자체 위탁보호소에서 개농장으로 팔려가던 개들(왼쪽)을 케어가 구조했다. 구조된 반려견 중 한 마리인 새나(오른쪽)가 가족을 찾고 있다. 케어 제공

지자체가 위탁 운영하는 보호소임에도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7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는 293곳인데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보호소는 33곳, 시군구시설을 위탁업체가 임대운영하는 시설위탁은 7곳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253곳은 위의 광양시 동물병원같이 민간에 위탁해 맡기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죠. 더욱이 아예 민간인들이 운영하는 보호소에 대해서는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케어는 개농장으로 넘어갈 뻔한 유기견 5마리를 포함해 병원이 보호하던 강아지 17마리, 고양이 2마리를 다른 동물보호센터에 분산시켰습니다. 이 중 아기였던 자매견인 새솔과 새론, 새나는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왔는데요. 세 자매 모두 당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현재 새솔, 새론은 해외로 입양을 갔고 새나는 아직 새 가족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새나와 구조된 새솔과 새론이는 해외로 입양갔지만 새나는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케어 제공

새나(한 살 추정ㆍ암컷)는 세 자매 중에서도 가장 작고 겁도 많았는데요. 이제는 어엿하게 자라 같은 개 친구들과 장난도 치며 잘 지낼 정도로 발랄해졌다고 합니다. 또 사람도 좋아해서 애교도 많다고 산책을 좋아한다고 해요.

새나를 비롯한 보호소 속 많은 동물들이 다가오는 설 명절은 보호소가 아닌 한 가족의 반려견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기를 바랍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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