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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 청사, 잡으려는 중구 ‘이전’ 희망 대구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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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 청사, 잡으려는 중구 ‘이전’ 희망 대구 대격돌

입력
2018.09.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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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경북도청 후적지 염두… 중구, “복합개발” 사수 결연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청 입구 앞에 대구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서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청 입구 앞에 대구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서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시가 새 청사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나서면서 현 위치 고수를 주장하는 중구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대구시가 대립,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는 현재 시청 자리에 신축하는 방안과 경북도청 후적지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구는 도심공동화 등을 우려하며 현재 위치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구시와 중구,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극단적 갈등도 우려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말까지 신청사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취임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2010년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의 ‘대구시청사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 6월 준공 후 25년이 흐른 대구시청은 접근성은 비교적 좋지만 청사 연면적(1만8,643㎡)이 다른 지자체의 절반에도 못 미쳐 광역행정도시 기능을 담당할 새 청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권 시장은 “신청사가 경북도청 이전 터로 이전하면 부지 매입비는 대구시가 부담하겠다”며 경북도청 이전을 내심 강력히 희망했다.

이 같은 대구시의 움직임에 중구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곽상도 국회의원 요청으로 열린 신청사 건립 관련 설명회에서 중구는 대구시의 이전 움직임을 강력 성토했다. 이 자리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홍인표 이만규 대구시의원,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등이 참가했다.

곽 의원은 “대구시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경북도청 자리로 옮기겠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말한 것”이라며 “한 곳으로 결정하고 추진해도 촉박한데 대구시의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다른 구에도 혼란을 주는 등 이중삼중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신축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비용 부담 등 이전 문제점을 홍보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 힘을 모을 계획이다.

곽 의원은 또 “건물 신축비용은 물론 땅값까지 대구시가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서초구가 개청 30주년을 맞은 낡은 청사를 새 단장하면서 시청사와 상업시설을 입주시키는 등 복합개발한 것처럼 현 위치에 복합개발해 분양한다면 건축비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구청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기획예산실에서 임시로 맡고 있는 신청사 건립이전 관련 업무를 11월 이후 별도의 TF를 구성해 추진키로 했다. 구민 서명운동, 관련 용역 추진 등도 계획 중이다. 이달 초 실무진을 서초구에 보내 서초구청 복합개발안을 살펴보기도 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경북도청 이전 터는 부산 영화, 광주 비엔날레처럼 인근 오페라하우스 등과 연계 발전시켜 대구를 국제 문화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땅으로, 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가면 안 되는 땅이다”며 “현 시청사가 위치한 중구는 지하철 1~3호선과 연계되어 대구시민들의 접근성이 탁월한 등 장점이 많은 자리로 장기적으로 볼 때 현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1년 5월 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말까지 1,091억원의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한 상황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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