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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민선7기 행정 구멍… 허태정 리더십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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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민선7기 행정 구멍… 허태정 리더십 도마에

입력
2018.09.19 15:34
수정
2018.09.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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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전 오월드동물원 퓨마탈출 사건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한 후 사살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전 오월드동물원 퓨마탈출 사건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한 후 사살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민선 7기 대전시 행정이 3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느슨한 행정으로 어이없는 사고가 잇따르며 허태정 시장에 대한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전날 오후 10시30분께 방사장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대전동물원을 찾아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사태 수습에 나섰던 소방대원들과 엽사, 동물원 직원들을 위로했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관계자들에게 동물원 시설 점검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동물원을 관장하는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은 이날 퓨마 탈출사건과 관련하여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경위를 설명했다. 유 사장은 “담당 직원이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방사장 청소를 한 후 우리의 출입문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감사를 통해 사고 발생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책임의 경중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허 시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마취총을 쏴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던 퓨마가 끝내 사살된 것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사살된 퓨마 사진이 공개되며 각 언론사 기사에는 이를 강력히 비판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퓨마 사살에 대한 비판의 글이 여러건 올라와 있다.

유 사장은 “동물탈출 대응 매뉴얼에는 맹수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사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생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강구하였으나 날이 어두워지고 숲이 울창하여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살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허시장 입장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사살로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시정의 최종책임자로서 시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의 느슨한 행정은 지난달 29일 집중호우시 대응도 거론되고 있다. 태풍피해 대비로 호들갑을 떨었다가 며칠 뒤 내린 폭우로 유성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잠기며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시간 당 배수 능력이 폭우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설계됐지만 사전에 배수구 정비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인재라는 비판이 일었다. 침수로 인한 교통통제 상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는 등 재난대응관리 시스템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허 시장은 재난대비를 제대로 못한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대전시의 행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전의 미래비전과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고 정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큰 비전이 나와야 세부정책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 상태로는 정책의 성과가 나올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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