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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맥도날드서도 미투… 15세 피해자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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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맥도날드서도 미투… 15세 피해자 "악몽이었다"

입력
2018.09.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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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맥도날드 본사 밖에서 맥도날드 직원들이 성희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맥도날드 본사 밖에서 맥도날드 직원들이 성희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몸매가 정말 좋네요. 당신 몸 안에 든 화이트 초콜릿을 먹어본 적 있나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15세 소녀 브레우나 모로가 나이든 남성 동료 직원이 성적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모로는 이 사건을 매니저에게 보고하자 "절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미 NBC 뉴스는 국가여성법률센터 성명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 속에 맥도날드 직원들이 미 전역 10개 도시에서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들은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맥도날드 본사 밖에 모여 '#MeToo 맥도날드' 현수막을 들고 "우리는 여기에 있다. 성희롱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를 존중하라. 우리를 만지려고 하지 마라"는 구호를 외쳤다.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시위자들이 "손에 햄버거를 들고 감자튀김을 집은 채 내 허벅지에 손 대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건 피해자인 모로는 성명에서 "맥도날드는 TV에서 '미국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내 경험은 악몽이었다"며 "나만 당한 게 아닌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을 법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비영리 여성단체 평등권변호사협회(ERA)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은 맥도날드측이 노동자, 기업 및 프랜차이즈 매장 대표, 전국여성단체 대표들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시카고, 노스캐롤라이나, 캔자스시티, 미주리, 로스엔젤레스, 마이애미,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치한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파업에 대한 NBC뉴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에는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정책, 절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직장 내 성폭력 문제는 맥도날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6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중 약 40%가 원치 않는 성적 행위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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