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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검색대 AI "밀반입 발견! 출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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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검색대 AI "밀반입 발견! 출동하라"

입력
2018.09.18 16:35
수정
2018.09.18 18:4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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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에 전시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엑스레이 검색 솔루션'. 에스원 제공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에 전시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엑스레이 검색 솔루션'. 에스원 제공

공항 검색대에서 밀반입 물품이 감지됐다는 경고등이 울리며 즉시 보안 담당자에게 알림이 전송된다. 검색원 하나 없이 텅 빈 엑스레이(X-Ray) 검색대에서 0.2초 안에 이상 물품을 찾아낸 건 인공지능(AI) 대원이다. 심야 시간, 아무도 없는 무인점포에서 비명이 나자 매장 내 스피커에서 곧바로 “현재 출동요원이 현장에 출동 중입니다. 하던 행동을 멈추시고 매장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가 들려온다. 놀이공원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부모의 다급한 요청에 출동한 보안 직원이 목에 찬 카메라가 360도로 실시간 얼굴 인식 시스템을 가동하며 미아를 찾아낸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도시 전체를 제어한다는 개념의 스마트시티에서 ‘보안’ 기술이 수행할 일들이다. AI, 사물인터넷(IoT) 등이 도시 주요 기능을 대체하게 되면 이처럼 주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더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겠지만, 보안 사고나 시스템에 취약점이 발생했을 때 도시 전체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해킹뿐 아니라 물리적 위협에 대한 대응과 사고 예방을 위해 보안 기술 역시 끝없는 진화를 계속해야 한다.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에 전시된 360도 착용형 카메라. 이 카메라에는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이 탑재돼 있어 목에 차고 있으면 360도 각도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에스원 제공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에 전시된 360도 착용형 카메라. 이 카메라에는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이 탑재돼 있어 목에 차고 있으면 360도 각도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에스원 제공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는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이 주최한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이 열렸다. 에스원과 24개 협력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접목해 도로와 회사, 상점, 공장 등 스마트 시티 곳곳에 적용할 수 있는 40개 보안 솔루션이 소개됐다.

도로 위 안전을 위한 기술로는 지능형 영상 분석 알고리즘(문제 해결에 필요한 계산식)이 핵심이다. 에스원과 삼성전자가 함께 개발 중인 교통안전 시스템은 ▦무단횡단 ▦차량 불법 유턴 ▦역주행 ▦과속 ▦차선 위반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자동으로 포착해 뒤에 오는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거나 실시간 관제 센터 경보 전달이 가능하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착용형(웨어러블) 카메라와 다중 얼굴 인식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도 소개됐는데, 쇼핑몰이나 놀이공원 같은 넓은 공간에서 사람을 찾거나 산업현장 내 안전사고를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상당 부분 상용화된 무인점포와 관련된 보안 솔루션도 전시됐다. 에스원과 CU가 3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솔루션으로, 매장 내 카메라가 방문객의 비정상적 움직임, 비명 등을 감지해 관제센터로 전송한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중국에 비하면 조금 늦었지만 한국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보통은 무인점포에서 어떻게 계산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지만 에스원은 재고관리와 점포 내 사고 대응 등 보안 전문가 입장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현표(맨 앞) 에스원 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을 방문해 인공지능이 목적물을 자동으로 검출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람을 주는 지능형 엑스레이 검색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에스원 제공
육현표(맨 앞) 에스원 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을 방문해 인공지능이 목적물을 자동으로 검출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람을 주는 지능형 엑스레이 검색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에스원 제공

이 외에도 판독원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미리 학습한 특징으로 물건들을 자동 검출하는 지능형 X선 검색 솔루션, 입장을 감지하면 반경 3m에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초음파를 내보내 산업스파이 등의 녹음을 막을 수 있는 회의실 보안 솔루션 등도 소개됐다.

보안 시장에서 네트워크 내 정보 유출 등을 막는 정보보안 비중은 2015년 25.7%에서 지난해 28.5%로 늘었다. 영상감시, 출동서비스 등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물리보안(74.3→71.5%)과의 비중 격차가 조금씩 줄고 있다. 스마트 시티 시대에는 ‘통신상의 정보 보호’와 ‘개인 및 사회의 안전’을 모두 확보해야 하므로 두 시장을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융합보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최근 보안업계의 시각이다.

출동 등 물리보안 중심으로 성장했던 에스원이 24개에 달하는 다양한 협력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융합보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육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은 ‘연결’로 다양한 산업 영역과 협력하는 개방 전략이 중요하다”며 “특허 무상 개방 등을 통해 업종 간 벽을 허무는 보안 기술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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