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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남은 해고자 전원 복직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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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남은 해고자 전원 복직 잠정 합의

입력
2018.09.13 19:00
수정
2018.09.13 23: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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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쌍용차 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쌍용차 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13일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 근로자 전원 복직’에 잠정 합의하면서 ‘쌍용차 사태’가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2009년 6월 8일, 1,8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해고통지서를 받아든 지 9년 만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재가가 난다면, 남아있는 쌍용차 해고자 119명 모두 ‘땀내’나는 작업복을 입고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대규모 정리해고 후 처음으로 관련 희생자들을 기리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항소를 찾으면서 합의의 물꼬를 텄다. 정리해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영정을 향해 절을 올린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함께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그는 “복직이 지연되며 쌍용차 문제가 합의가 있었음에도 다시 한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을 경영진을 대표해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복직)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쌍용차 기업노조)ㆍ노(금속노조 쌍용차지부)ㆍ사ㆍ정(경사노위)은 조문 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사노위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해고자 복직을 둘러싼 본교섭을 진행,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안 내용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재가를 거쳐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복직하지 못한 해고자는 119명이다.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들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지만, 45명의 근로자만 공장으로 돌아갔다. 쌍용차지부는 올해 6월 복직을 기다리던 해고 조합원 김주중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자 다시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사측에 전원 복직을 촉구했고, 노사는 지난달부터 물밑 논의를 해왔다. 쌍용차지부는 해고 및 복직 지연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해고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가 먼저라는 의미로 ‘선(先) 조문, 후(後) 교섭’을 제안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9년 만에 이뤄진 쌍용차 사측의 분향소 방문에 한 해고자는 “사진 몇 컷이 아니다” “진심으로 참회하라”고 외치며 노사 간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원 복직 시한이 ‘내년 상반기’로 정해진 데는 쌍용차지부가 사태 10년을 맞는 내년 6월 이전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해고자 전원이 즉각적으로 업무에 투입되지 않더라도 신분을 ‘쌍용차 직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노조 측의 선결조건이었다. 아울러 숨진 김주중씨의 명예회복 방안과, 손해배상 등 남아있는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교섭에서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득중 지부장은 교섭에 앞서 "지난 10년 동안 해고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버텨냈는지,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절박함 등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라며 "이 생활이 빨리 끝나서 모두가 옛 동료들과 현장에서 만나 쌍용차를 만들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교섭을 마친 뒤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였다”며 “노노사정의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송정근 기자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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