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 반납해 사용 안 해”
日 고령화 시대 틈새시장 떠올라
주차장 공유 서비스 업체인 아킷파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 오사키역 부근 주차장을 검색한 화면. 아킷파 홈페이지 캡처

차량 공유에 이어 일본에서 주차장도 공유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 중인 주차장을 빌려주는 것으로, 일반 시민의 경우 자택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유료로 대여해 주는 서비스다. 주차장 소유주와 운전자를 인터넷으로 중개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부동산업계와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도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2014년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아킷파는 스마트폰 앱 등 온라인을 통해 주차장 소유주와 차량 운전자를 연결, 비어 있는 주차장을 15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회원 수는 약 75만명, 등록된 주차장도 2만여곳에 달한다. 예를 들어 개인ㆍ법인이 보유 중인 주차장의 비어 있는 시간대를 등록하면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과 컴퓨터로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날짜, 시간, 장소 등을 검색해 예약하는 방식이다. 이용 요금은 앱을 통한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주차장 공유 서비스가 확산되는 건 주차공간이 부족한 도심 등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고, 쉽게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독립이나 운전면허증 반납 등으로 자택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은 고령자 가구가 증가한 것도 요인이다. 앱을 통한 요금 지불로 자동정산기 등 추가 설비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자택 내 차량 1대 분의 주차공간을 아킷파에 등록, 한달 평균 1만5,000~2만엔(약 15만~2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민박과 달리 주차장 대출은 이용자와 굳이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없다”고 주차장 공유 서비스에 가입한 이유로 ‘간편함’을 꼽았다.

운전자도 일반 주차장 대비 저렴한 요금으로 주차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공유 주차장을 이용하면 하루 최대 1,080엔(약 1만800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일반 주차장 이용요금(휴일 1,400엔ㆍ평일 2,600엔) 대비 30~50% 정도 저렴하다. 코인 주차장과 달리 예약한 시간대에 차를 여러 번 출납을 반복해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장점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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