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13일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해역에 점박이물범과 지역 어업인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의 유빙(遊氷)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 백령도와 황해도 연안 등에서 서식한다. 연간 200~400마리가 이곳을 찾는데, 불법 포획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유빙의 감소, 연안 개발에 따른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해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물범바위는 자리가 협소해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일이 많다. 이에 해수부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해 물범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쉼터는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1㎥급 자연석만 활용하기로 했다. 또 수면 위에 노출되는 쉼터의 높이를 네 단계로 차등을 둬 조석에 따라 물범들이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위치 및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아울러 해수부는 인공쉼터 주변 해역에 패류ㆍ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는 먹이를, 지역 어업인에게는 어획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인공쉼터 조성 공사는 11월 중 완공된다. 해수부는 향후 지역사회와 협의해 점박이물범과 인공쉼터를 활용해 해양생태관광도 추진할 방침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점박이물범 쉼터는 더 많은 물범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지역 어업인과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바다의 보호대상해양생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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