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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소비자에게 식품 기획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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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소비자에게 식품 기획도 맡긴다

입력
2018.09.11 17:15
수정
2018.09.11 19: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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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신제품 공모전 진행

아이디어 선별해 내년 상품화

맥도날드 ‘콘파이’도 고객 작품

태국서 체험하고 국내 출시 요청

식품업계가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할 때 소비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개발을 마친 뒤 일부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해 수정하거나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아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가 참여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0일부터 소비자가 직접 공개적으로 신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최종 제품 선정까지 하는 ‘제1회 모두의 음료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에 신제품 아이디어나 기존 제품 개선 내용을 제안하면 소비자들의 추천 수가 많은 상위 30개 아이디어 중 회사가 10개를 선정해 다시 소비자가 투표로 순위를 결정한다. 롯데칠성음료는 1등을 차지한 아이디어에 대해 롯데중앙연구소와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사업화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내년 상반기에 생산, 유통,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현중 롯데칠성음료 홍보 책임은 “제품 기획을 마친 뒤 소비자 의견을 듣는 일은 많았지만 소비자가 아이디어 제안부터 최종 결정까지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맥도날드의 ‘콘파이’도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태국에서 먼저 출시된 이 제품은 태국을 다녀온 국내 소비자들이 맥도날드에 제품 출시를 적극 요청해 정식 메뉴에 오르게 됐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태국 제품보다 옥수수맛 크림을 더욱 진하게 만든 이 제품은 이달 초 출시된 뒤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CU(씨유)ㆍGS25ㆍ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인기가요 샌드위치’도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만든 제품이다. 감자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 딸기잼 등으로 만든 이 샌드위치는 SBS 서울 등촌동 공개홀에 위치한 매점에서 ‘인기가요’ 출연자와 방송국 관계자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인기가요 샌드위치’로 불려왔다. 유명 가수들이 SNS나 방송에서 이 샌드위치를 언급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련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자 편의점 업체들은 이를 참고해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인가 샌드위치’ ‘이건가요 샌드위치’ 등 서로 다른 이름으로 신제품을 선보였다.

편의점 씨유 CU의 이건가요 샌드위치. CU 제공
편의점 씨유 CU의 이건가요 샌드위치. CU 제공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 팔도의 팔도만능비빔장’ 등도 모두 소비자의 아이디어나 레시피가 상품으로 연결된 예다. CJ제일제당의 ‘톡톡 주부 연구원’, 오리온의 ‘VOC(고객의 목소리ㆍVoice of Customer) 사내 공유 시스템’ 등 상품 기획에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시도 또한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최종 출시까지 제품의 맛, 품질, 스펙 등 모든 부분에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발성 시도보다 지속해서 소비자의 의견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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