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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회사 된 구조조정 기업 나가기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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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회사 된 구조조정 기업 나가기 싫어해”

입력
2018.09.11 17:28
수정
2018.09.11 19: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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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간담회… “한국GM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기업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들어오면 나가기 싫어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해지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간엔 ‘산은이 구조조정 기업 들어오면 팔기 싫어하고 안 팔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지만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 관리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모럴해저드 때문”이라며 “독립심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2대주주인 한국지엠(GM)의 신설법인 설립 논란에 대해선 “(이사회에) 구체적 안건이 올라온 게 아니고,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지엠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어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도 밝혔다. 앞서 GM은 지난 7월 한국GM 부평공장에 5,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해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재매각과 관련해 “조급히 추진하지 않겠다”며 “2,3년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측보다 훨씬 빠른 변화가 생겼는데, 그게 남북 경제협력”이라며 “(경협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져 (매각이) 실패했던 가격의 두 배, 현재 주당 5,000원이 아닌 1만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이날 부동산 과열 현상에 대해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선 혁신ㆍ창업 기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인데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부동산에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ㆍ창업 기업으로 안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강남에 가 ‘부동산으로 돈 번 사모님들 모아 벤처펀드 1조원 만들면 큰 상을 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적도 있다”며 “부동산 광풍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북 경제협력에 “크고 넓고 위험해 한두 개 금융기관이 할 수 없고, 그러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산업은행은 물론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일반 기업, 외국 기관과 국제 금융그룹까지 남북 경협에 힘을 합쳐야 효과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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