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강진 발생 이후인 지난 6일 삿포로 시내의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시민이 공중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삿포로=AP 연합뉴스

홋카이도 지진으로 정지됐던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真) 화력발전소(165만㎾ 규모)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도내 공장을 둔 기업들에 빨간 불이 켜졌다. 강진 발생 직후 대규모 정전으로 중단된 공장과 상점 운영은 재개됐지만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으로 생산 복구까지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장관은 11일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 1호기가 이달말 이후 복구가 가능하고, 발전소 전면 복구까지는 11월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세코 장관은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의 복구 시기를 “최소 1주일 이상”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훨씬 뒤로 늦춰진 것이다.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는 지진 발생 이전 도내 전력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 왔다. 이에 도내 공장과 주민들에 대한 절전 요청 방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는 정전 복구 이후 열차와 지하철 운행을 재개했으나 상업 시설 등에선 조명과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홋카이도전력은 지진 발생 전인 5일과 비교해 매시간 전력수요(절전률)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2시 절전률은 16%로, 당초 목표했던 20%에는 다소 모자라는 수치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지진 이전의 생산 수준으로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진의 영향으로 중단했던 전국의 완성차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13일에는 그룹 내 전 공장을 정상 가동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홋카이도 공장의 생산을 아이치(愛知)현 공장에서의 대체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 측은 정부의 절전 요청에 대해선 부품 생산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종업원의 휴식시간을 미루는 등 피크 시 전력사용을 억제할 방침이다.

8일부터 조업을 시작한 스마트폰 생산업체 교세라는 도내 키타미(北見) 공장에서 전력을 많이 쓰는 설비를 사용하는 시간을 늦추고 있고, 자동차용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파나소닉의 오비히로(帯広) 공장에서도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자가발전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삿포로 맥주는 10일 병보다는 전력 소비가 적은 캔 맥주를 제조하고 출하를 재개했다. 도내 대형슈퍼나 편의점에서는 향후 절전에 대비해 점포와 사무실 조명을 다소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런 가운데 철강ㆍ제지 대기업들은 보유 중인 자가발전 설비를 가동시켜 도내 다른 업체나 가정에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산업청에 따르면 10일 기준 도내 전력공급 능력은 약 346만㎾로, 이 중 대기업의 자가발전 설비를 통해 50만㎾(약 14%)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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